"빈집이지만 안 팔아요" 고양 미분양 주택의 비밀

머니투데이 조한송 기자, 이상봉 PD, 신선용 디자이너 2022.06.10 06:00
글자크기


주택 시장의 상승세가 주춤하자 청약 시장 열기도 수그러들었다. 서울 신축 아파트도 미계약되는 사태가 대거 발생한 것. 악성으로 꼽히는 준공 후 미분양 단지도 전국을 기준으로 점차 줄고 있지만 일부 지역에선 예외다. 특히 경기도에서는 고양시에서만 113가구의 준공 후 미분양 단지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단지들은 왜 준공 이후에도 빈집으로 남은 걸까. 준공 후 미분양 단지로 남은 곳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머니투데이 부동산 유튜브 채널 '부릿지'가 경기도 미분양 단지를 살펴봤다.

"빈집이지만 안 팔아요" 고양 미분양 주택의 비밀


▶조한송 기자



안녕하세요. 부릿지 조한송 기잡니다. 최근에 수도권에서 준공 후 미분양 단지가 늘어난다는 소식 전해드렸습니다. 준공 후에도 빈집으로 남아있는 곳들은 악성 미분양이라고 불리죠. 그런데 취재 과정에서 악성 미분양 단지들의 숨겨진 속사정이 밝혀졌는데요. 무엇인지 궁금하시죠. 지금부터 소개해드립니다.

최신 통계를 보면 4월 말 기준 전국의 공사 완료 후 미분양 단지는 총 6978가구입니다. 전월(7061호) 대비 1.2%(83호) 감소했습니다. 준공 후 미분양 단지는 지난해 4월 9440가구에서 같은 해 12월 7449가구에서 올해 4월 말 6978가구로 점차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요 지난해 말 대비 서울(52→40가구)과 인천(152→138가구)의 준공 후 미분양 단지는 줄었는데요. 반면 경기도는 397가구에서 404가구로 늘어난 게 눈에 띕니다. 수도권에서 주택 공급이 부족하다고들 하는데 경기도에서만 준공 후 미분양단지가 늘어난 이유는 뭘까요.



"빈집이지만 안 팔아요" 고양 미분양 주택의 비밀
경기도 악성 미분양 특징은?
경기도 내에서도 고양시가 113가구로 준공 후 미분양 가구 수가 가장 많았습니다. 고양시는 신도시도 많고 주거 환경도 우수해서 인기 지역 중 한 곳인데요. 준공 후에도 미분양으로 남아있는 이유가 궁금해졌습니다.

첫 번째로 본 단지가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지축동 지축택지개발지구 B-2 블록에 위치한 '지축역 한림풀에버'입니다. 총1102가구의 대단지 아파트인데요. 경기도 공동주택 미분양 현황에 19가구가 미분양된 것으로 나옵니다. 84㎡도(이하 전용면적) 총 9가구가 미분양으로 나오는데요, 네이버 부동산에 따르면 해당 평형의 매매 호가는 11억~12억원 수준입니다. 가장 최근 실거래가가 9억원(4층)입니다. 2017년 당시 분양가가 4억원 중반대였으니 최근 매매가를 기준으로 시세 차익이 이미 두배 이상 발생한 셈입니다.

이 단지 2017년 분양 당시 1순위 청약에서 1004가구 모집에 1628명이 신청해 평균 1.62 대 1의 저조한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지방 주택 브랜드에 대한 시장의 외면과 고분양가 논란 등이 원인이었는데요. 이후 일부 가구가 계약을 포기하면서 줍줍 물량도 다수 발생했습니다. 이후 시장 상황이 달라졌고 지금은 시세 차익도 발생했습니다. 그런데 2020년 1월 입주를 시작하고 2년이 지났는데도 미분양이 남아있는 것으로 나옵니다. 무순위 청약으로 나온다면 충분히 인기를 끌 단지인데 왜 아직까지 미분양으로 남아있는 걸까요?


고양시 일산동구 풍동 소재 총 258가구의 도시형 주택인 '풍동 요진와이하우스'도 준공 후 미분양 단지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지하 1층~지상 4층 총 8개동만으로 꾸려진 단지인데요. 경의선 풍산역이 바로 코앞이고 이마트도 인근에 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살기 좋아 보이는데 총 44가구가 미분양됐습니다. 2012년 분양했고 2013년에 입주해 9년이 지났는데도 미분양상태로 남아있는 겁니다.

경기도 내에 이와 유사한 단지는 또 있습니다. 시흥장현지구 C-2블록에서 분양한 '시흥능곡역모아미래도에듀포레'입니다. 총 928가구로 2020년 7월 입주를 마쳤는데 현재 20가구가 미분양된 것으로 나옵니다. 2017년 12월 84㎡ 기준 3억 후반대에 분양했습니다. 해당 평형의 최근 매매가격은 7억원 중반대입니다. 이 단지 역시 분양 당시 대비 시세 차익이 3억원 이상 발생했는데요. 지금 팔아도 충분히 팔릴 것 같은 이 단지도 미분양으로 남아있습니다.

"빈집이지만 안 팔아요" 고양 미분양 주택의 비밀
미분양 주택 왜 남겨뒀나?
시공사나 시행사 입장에서도 본인들이 지은 단지가 준공 후 미분양 명단에 오르면 불명예인 셈인데 분양하지 않는 이유가 뭘까 궁금해졌습니다. 시행사에 직접 물어봤는데요 .세군데 모두 답변은 비슷했습니다. 그 중 한 곳의 답변을 들려드리겠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머니투데이 부동산 유튜브 채널 '부릿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빈집이지만 안 팔아요" 고양 미분양 주택의 비밀
편집 이상봉 , 김이진 PD
디자이너 신선용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