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안전운임제 요구하며 '총파업'…주류업계 등 '비상'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화물연대는 안전운임제 시행 기간 연장 및 적용 대상 확대를 요구하며 지난 7일 자정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했다. 지난해 11월 총파업을 한지 6개월여만이다.
이번 파업으로 주류, 시멘트, 철강 업계 주가도 휘청였다. 파업으로 제품 출하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주가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미친 것이다.
시멘트와 철강업계에서도 출하가 중단되면서 관련 업종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 이날 한일시멘트 (12,780원 ▲190 +1.51%)(-2.75%), 성신양회 (8,480원 ▲30 +0.36%)(-1.33%) 등 시멘트 업종이 일제히 빠졌다. 또 인천·포항·당진·순천·울산 등 전국 5개 공장에서 생산이 중단되는 현대제철 (31,450원 ▼150 -0.47%)은 전일보다 0.24% 내리면서 이틀 연속 내림세를 기록했다.
증권가 "장기화 시 매출 차질"…"운임비, 고객에 비용 전가될 듯"
7일 오후 서울의 한 세븐일레븐 편의점에 소주들이 진열되어 있다. 편의점 미니스톱과 세븐일레븐이 국내 소주 업계 1위 하이트진로의 소주 ‘참이슬’과 ‘진로’의 발주를 제한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화물연대 소속 화물차주 파업으로 제품 출고에 차질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4일부터 점포당 참이슬과 진로 제품 각 1박스만 발주할 수 있도록 제한을 두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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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로서는 파업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이번 사태가 전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을 판단하기 어렵다"면서도 "다만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파업 관련 주류 업체 등에 매출 차질이 발생하는 반면 대체공급을 할 수 있는 업체는 수혜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파업 영향으로 안전운임제 시행 범위가 확대되면 운임비 증가는 불가피하지만 이것이 고객에게 전가되면서 정작 물류업체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화물연대 파업이 CJ대한통운 (127,200원 ▲2,200 +1.76%)의 손익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라며 "통상 물류 설비의 정체, 가동 중단이나 노사 문제 등 업계 전반의 처리능력을 떨어뜨리는 이벤트들은 물동량 감소 및 비용 증가 요인이 되지만, 한편으로 운송업체들의 고객에 대한 협상력을 강화시켜 운임을 높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안전운임제의 적용 범위가 택배 간선차량 등으로 확대될 경우 차량에 지급하는 운임이 올라 택배부문에서 추가적인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모든 비용 증가는 택배요금 인상으로 연결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수요 초과 상태인 택배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파업의 영향으로 늘어난 비용은 운송업체가 아닌 택배 고객에게 전가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