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최고 공격수' SON, 이름값-팀 성적-편견 모두 지우면 보인다

스타뉴스 김동윤 기자 2022.06.09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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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사진=토트넘 홋스퍼 공식 SNS 갈무리손흥민./사진=토트넘 홋스퍼 공식 SNS 갈무리


단일 시즌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인 선수를 뽑는데 그동안의 이름값이 왜 필요할까. 얼마 전 2021~2022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올해의 선수 후보가 발표됐을 때 영국 현지에서는 큰 논란이 일었다.

모하메드 살라(30·리버풀)와 함께 23골로 EPL 득점왕을 차지한 손흥민(30·토트넘)이 최종 후보 6인에서 빠져있었기 때문. 잉글랜드 프로축구선수협회(PFA)는 손흥민 대신 크리스타이누 호날두(37·맨유), 케빈 더 브라위너(31·맨체스터 시티), 버질 반 다이크(31), 사디오 마네(30), 살라(이상 리버풀), 해리 케인(29·토트넘)이었다.



객관적인 지표로 보면 손흥민이 밀릴 것이 없다. 팀 성적을 이유로 들어도 같은 팀 동료 해리 케인(29), 6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가 있어 설득력은 떨어진다.

그 때문에 한국에 앞서 영국에서 논란이 먼저 일었고 공영 방송국인 BBC조차 공식 SNS에 손흥민이 득점왕을 수상한 사진을 첨부하며 "손흥민이 올해의 선수상 후보가 아니다"라며 이해할 수 없다는 글을 게시했다. 이 밖에 토트넘 선배 디미타르 베르바토프 등 많은 EPL 관계자도 비슷한 반응이었다. 언론에서도 연일 비판을 쏟아낸 덕에 '아시아 선수라는 편견이 방해했다', '인종차별이다'라는 의견까지 나왔다.



하지만 모든 주관적인 의견을 배제했을 때 비로소 손흥민의 진정한 가치가 드러났다. 8일 영국 매체 풋볼 런던에 따르면 유명 스포츠 베팅업체 벳빅터는 슈퍼컴퓨터를 이용해 EPL 올해의 팀을 선정했다. 리그에서 평균의 활약을 한 선수를 50, 만점을 100으로 잡고 선수들의 득점, 도움, 기회 창출 등 각종 지표를 넣어 분석했다.

그 결과 손흥민은 86.44의 살라, 71.82의 리야드 마레즈(31·맨체스터 시티)와 당당히 EPL 올해의 팀 스리톱에 선정됐다. 올 시즌 최고의 공격수 중 하나로 인정받은 것. 벳빅터는 "손흥민은 올해의 팀 선정이 확실한 후보였다. 그는 살라와 함께 리그 득점왕을 차지했다"면서 간단히 설명했다.

올 시즌 손흥민은 순도 높은 골 결정력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살라와 달리 페널티킥으로 인한 득점 없이 순수 필드골로만 리그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또한 80번의 슈팅 시도 끝에 23골을 기록했고, 영국 매체 플래닛 풋볼은 손흥민이 살라와 비슷하게 슈팅을 시도했다면 36골을 넣었을 것이라 평가했다.


손흥민이 슈퍼컴퓨터가 뽑은 2021~2022 EPL 베스트 11에 들었다./사진=벤 빅터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손흥민이 슈퍼컴퓨터가 뽑은 2021~2022 EPL 베스트 11에 들었다./사진=벤 빅터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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