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2일 오후 서울 CGV용산이 주말을 맞이해 영화관을 찾은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뉴스1
언택트(Untact·비대면)에 밀렸던 콘택트(대면) 여가생활이 돌아왔다. 코로나19(COVID-19) 거리두기에 지친 사람들이 집 밖으로 나오기 시작하며 여가·레저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다시는 볼 수 없을 것으로 여겨졌던 '천만영화'가 나타날 조짐이 보이고, '7말8초' 휴가철을 앞두고 일본관광을 즐기려는 여행객들로 항공권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지난 7일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범죄도시2’ 포스터 앞으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뉴스1
범죄도시 뿐 아니라 '닥터 스트레인지2', '쥬라기 월드:도미니언' 등 개봉작마다 준수한 성적을 기록하며 영화관 전반이 붐비고 있다. 지난달 극장 취식 제한, 좌석 간 띄어앉기 해제 등 방역규제가 전면 해제되며 자취를 감췄던 관객들의 발길이 몰린 영향인데, 이는 코로나 시대 '집콕' 여가로 대표된 OTT의 위축과 맞물린다.
팬데믹 최대 수혜주이자 영화관 대체재로 꼽히며 승승장구하던 OTT는 거리두기 해제로 주춤하는 분위기다.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지난 4월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153만명으로 전월 대비 5.4% 줄었다. 디즈니+(-11.5%)와 웨이브(-10.7%), 티빙(-3.1%) 등 다른 주요 OTT들도 모두 감소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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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플렉스는 대형 스크린으로 실감 높은 영화를 즐기고, 팝콘 등을 취식하며 가족·연인끼리 즐길 수 있는 대면여가란 점에서 '나 홀로 여가'에 치우친 OTT보다 매력적인 활동으로 부각됐다. 최근 MZ세대가 추구하는 '경험소비'에 더 걸맞는 셈인데, 기대작들의 개봉으로 콘텐츠가 풍요로워진 것도 한 몫 했다. 지인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극장이 5월부터 완전히 달라졌다"며 "2년 간 연기됐던 영화 라인업이 줄개봉하며 관객 수가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술관 붐비고 해외여행 채비도
지난 6일 막을 내린 국립현대미술관 '이건희 컬렉션' 전시를 찾은 관람객들이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사진=유승목 기자
대면 여가활동 '끝판왕'인 해외여행도 무르익는 분위기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4월 국민 해외여행객은 21만5246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01.9% 증가했다. 해외 코로나 여파와 부족한 항공노선으로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는 항공권 가격에도 빠른 회복세를 보인다. 코로나 이후 월 평균 여행객 수가 1000명 이하였던 참좋은여행 (6,950원 ▼140 -1.97%)의 경우 지난달에만 3만423명의 여행객을 모객하는 성과를 냈다.
여행업계는 국내 여행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일본노선이 열리면 해외여행 소비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실제 최근 일본정부가 봉쇄를 해제하고, 이르면 여름부터 양국 여행교류가 재개될 것이란 소식에 일본 여행심리가 폭증하고 있다. 하나투어 (57,700원 ▲200 +0.35%)에 따르면 지난주(5월30일~6월5일) 일본 패키지 예약은 전주 대비 887.3% 증가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코로나 이전 우리나라 여행객들이 여행수요가 가장 많은 지역이 일본"이라며 "일본여행이 재개되면 해외여행 회복세는 더욱 뚜렷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