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회복+여름' 무좀약 특수 노리는 제약업계

머니투데이 박다영 기자 2022.06.08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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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회복+여름' 무좀약 특수 노리는 제약업계


본격적인 여름을 앞두고 대표 계절 제품인 무좀치료제에 대한 제약 업계의 관심이 커진다. 업계 일각에서는 코로나19(COVID-19) 유행 이후 줄었던 여행과 외출이 늘면서 무좀 치료제 매출이 증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제약은 스페인 제약사 알미랄과 손발톱 무좀치료제 '테르비나핀 네일라카'의 국내 독점 유통·판매 계약을 맺었다.



이 제품은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등 총 19개국에서 허가를 받아 판매중이다. 테르비나핀 성분 약물을 직접 손발톱에 도포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용기 뚜껑에 부착된 일체형 브러쉬로 손발톱에 바르면 된다. 약물이 오랫동안 머무르게 해 첫 한 달 동안 하루 1번 바르고, 이후에는 일주일에 1번 바르면 된다. 회사는 국내 허가를 받아 오는 2024년 상반기 전문의약품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현재 국내 제약사 중에서 무좀치료제 시장에서 재미를 보고 있는 회사는 동아에스티 (69,100원 ▲300 +0.44%)다.



무좀치료제는 의사의 처방을 받아야 하는 전문의약품과 약국에서 바로 살 수 있는 일반의약품으로 나뉜다. 전문의약품은 대부분 경구용(먹는) 알약 형태였는데, 동아에스티 (69,100원 ▲300 +0.44%)는 2017년 일본 카켄제약으로부터 바르는 형태의 무좀치료제 판권을 사들여 '주블리아'라는 이름으로 국내 시장에 출시했다. 주블리아의 매출은 2019년 182억원에서 지난해 273억원까지 늘었다. 회사 매출 전체에서 주블리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2.97%에서 4.6%로 뛰었다.

코오롱제약이 치료제를 출시하면 시장에서 독주중인 주블리아와 경쟁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동화약품 (8,470원 ▼70 -0.82%)은 지난달 무좀치료제 일반의약품 '바르지오 원스'를 출시했다. 바르지오 원스는 제품 입구에 장착된 브러쉬로 발가락 사이에 바르는 약이다.


일반의약품은 대부분 무좀이 생긴 부위에 바르는 제형이다. 먹는 약이 대부분인 전문의약품과 달리 매니큐어처럼 바르는 네일라카, 연고, 겔, 스프레이 등이 있다. 지난 2020년 기준 국내 무좀치료제 일반의약품 시장은 150억원대로 추산된다.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는 제품이라 제약사들은 소비자들과 접점을 넓히기 위해 다양한 제형의 일반의약품 무좀치료제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이 때문에 무좀치료제 일반의약품은 각사 라인업별로 경쟁하는 형태다. 동화약품은 바르지오 원스 출시로 동화약품은 무좀치료제 성수기에 앞서 4가지 타입의 라인업을 갖췄다. 바르지오 모두크림, 바르지오크림, 바르지오 네일라카 등이다. 한미약품, 삼일제약도 각각 일반의약품 무좀치료제 라인업을 갖고 있다. 부광약품은 스프레이형 무좀치료제를 판매중이다.

대한의진균학회에 따르면 연간 국내에서 발생하는 손발톱무좀 환자 수는 120만명이다. 손발톱 무좀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달은 8월이다. 2017년 학회의 조사에 따르면 성인 남녀 중 손발톱 무좀 증상을 겪은 비율은 전체의 79%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유행 기간 동안 야외활동과 여행을 비롯한 외출이 줄면서 무좀 환자가 평년에 비해 줄어든 것으로 본다"며 "올 여름에는 다시 계절 특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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