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년 전과 크게 대비되는 상황이다. 공시상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8년부터, 삼성바이오에피스는 2019년부터 브랜드 사용료를 냈다. 이때부터 영업흑자가 나면서 브랜드 사용료를 낼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이후에는 매출이 매년 크게 늘면서 이들의 브랜드 사용료 규모가 빠르게 늘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최근 3년간 브랜드 사용료 연평균 증가율이 60.8%에 달한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메디슨도 연평균 6%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바이오 전문 셀트리온그룹도 브랜드 사용료가 1년 새 큰 폭으로 뛰었다. 그 동안 '셀트리온' 상표권은 주력사인 셀트리온이 보유했지만 작년 초 지주사인 셀트리온홀딩스에 이관됐다. 양도가액은 268억8300만원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지주사로서 보다 효율적으로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그 결과 셀트리온홀딩스는 작년 셀트리온, 셀트리온제약, 셀트리온헬스케어 등 계열사 5곳으로부터 총 22억2200만원의 브랜드 사용료를 받았다. 직전 연도까지 상표권 소유했던 셀트리온이 받은 브랜드 사용료가 7억7500만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1년 새 증가폭이 187%에 달한다. 지난해부터 셀트리온이 브랜드 사용료(16억1000만원)를 내기 시작한 영향이 크다. 현재 셀트리온그룹 계열사들은 셀트리온홀딩스에 매출에서 특수관계인 매출, 광고선전비를 제한 값의 0.1%를 브랜드 사용료로 낸다.
반면 코오롱그룹 바이오 계열사는 작년 지주사에 낸 브랜드 사용료가 줄었다. 코오롱생명과학 4억8300만원, 코오롱제약 3억1400만원으로 각각 전년대비 10%, 17% 감소한 것이다. 코오롱생명과학에서 2020년 말 물적분할해 설립된 코오롱바이오텍(브랜드 사용료 300만원)을 더해도 추이에 변화는 없었다. 2020년 골관절염 치료제 '인보사케이주' 판매 정지에 따른 매출 부진 여파다. 코오롱그룹 계열사는 외부매출액에서 광고선전비를 제한 값의 0.35%를 브랜드 사용료로 낸다.
다만 2021년 주력사인 코오롱생명과학이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그룹 전체 제약 사업부문이 흑자전환했다. 매출도 전년대비 4%(지주사 기준) 늘었다. 이에 따라 내년 코오롱그룹 바이오 계열사들의 브랜드 사용료도 늘어날 개연성이 커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