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물연대, 안전운임제 요구하며 '총파업'…하이트진로 등 관련업계 '비상'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화물연대는 지난 7일 자정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했다. 지난해 11월 총파업을 한지 6개월여만이다.
화물연대는 올해 말 일몰되는 안전운임제 시행기간을 연장하고 현행 수출입 컨테이너와 시멘트 품목에 한해 적용되는 대상도 확대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번 총파업으로 당장 주류 업계의 제품 출하에 차질이 생겼다. 국내 1위 소주업체인 하이트진로 (26,000원 ▲100 +0.39%)는 생산량의 70%를 맡고 있는 이천공장과 청주공장이 봉쇄되면서 출고율이 떨어지고 있다. 지난 2일부터 먼저 파업에 들어간 하이트진로의 경우 3거래일 연속 주가가 하락했다.
시멘트 업계에서도 물류 차질이 빚어지면서 주가에 영향이 나타나는 모양새다. 8일 오전 11시20분 현재 한일시멘트 (11,630원 ▼20 -0.17%), 성신양회 (9,520원 ▼50 -0.52%)는 각각 2.48%, 2.22% 빠지면서 2거래일 연속 하락하고 있다.
반면 파업 영향을 받지 않는 경쟁업체 롯데칠성 (159,200원 ▼1,500 -0.93%)과 무학 (5,250원 ▲20 +0.38%)은 총파업이 시작된 전날 주가가 각각 3.15% 6.12% 오르며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증권가 "장기화 시 매출 차질"…"운임비, 고객에 비용 전가될 듯"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로서는 파업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이번 사태가 전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을 판단하기 어렵다"면서도 "다만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파업 관련 주류업체 등에 매출 차질이 발생하는 반면 대체공급을 할 수 있는 업체는 수혜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파업 영향으로 안전운임제 시행 범위가 확대되면 운임비 증가는 불가피하지만 이것이 고객에게 전가되면서 정작 업체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화물연대 파업이 CJ대한통운의 손익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라며 "통상 물류 설비의 정체, 가동중단이나 노사 문제 등 업계 전반의 처리능력을 떨어뜨리는 이벤트들은 물동량 감소 및 비용 증가 요인이 되지만, 한편으로 운송업체들의 고객에 대한 협상력을 강화시켜 운임을 높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안전운임제의 적용 범위가 택배 간선차량 등으로 확대될 경우 차량에 지급하는 운임이 올라 택배부문에서 추가적인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모든 비용증가는 택배요금 인상으로 연결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수요 초과 상태인 택배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파업의 영향으로 늘어난 비용은 운송업체가 아닌 택배 고객에게 전가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