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도 쓰는 '토종 로봇센서' 개발…45억 투자받은 스타트업

머니투데이 최태범 기자 2022.06.0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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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행 에이딘로보틱스 대표 /사진=수원(경기)=이기범 기자 leekb@이윤행 에이딘로보틱스 대표 /사진=수원(경기)=이기범 기자 leekb@


로봇용 센서·솔루션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에이딘로보틱스가 45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투자에는 △DSC인베스트먼트 △BNK벤처투자 △코오롱인베스트먼트 △퓨처플레이 등이 참여했다. 퓨처플레이는 2020년 7월 시드투자에 이어 추가 투자도 진행했다.

에이딘로보틱스는 로봇공학기술(로보틱스) 분야 전문가인 최혁렬 성균관대 기계공학과 교수와 연구실 출신 박사인 이윤행 대표가 2019년 11월 설립한 연구실 창업 기업이다.



1995년부터 축적한 필드 센싱(Field Sensing) 기술을 기반으로 새로운 센서·부품들을 연구개발 중이다. 상용화한 제품은 △힘·토크 센서 △근접 센서 △4족보행 로봇 등이다. 특히 전 세계에서 가장 작은 10mm의 초소형 6축 힘·토크 센서를 개발했다.

근접 센서의 기술력도 뛰어나다. 기존 충돌감지 센서를 사용한 로봇의 경우 충돌이 발생한 뒤 작동을 멈추는 반면, 에이딘로보틱스는 주변 전자기장의 변화를 통해 사람이나 물체의 근접 시 회피 또는 멈춤이 가능하도록 했다.



카메라 및 라이다(LiDAR, 레이저 신호 기술)를 사용한 협동로봇의 경우 매우 근접한 거리나 유리 같은 소재를 제대로 측정하지 못하지만 에이딘로보틱스의 센서는 20~30cm 범위에 무엇인가 접근하고 있음을 감지하고 사전에 멈출 수 있다.

로봇이 인간과 공존하려면 인간과 비슷한 수준의 힘·촉각 기술, 근접 센서 등이 필수적으로 탑재돼야 한다. 과거 공장 근로자들이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잘려나갔던 것 같은 불의의 사고가 로봇에 의해 발생해선 안 되기 때문이다.

'물리적 인간-로봇 상호작용(pHRI)' 기술이 주목받고 있지만, 이를 구현하기 위한 센서·부품 대부분은 외산에 의존하는 실정이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에이딘로보틱스는 토종 기술로서 투자사들의 주목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에이딘로보틱스는 현재 삼성, LG 등 다수의 국내 로봇 제조기업 등에 센서를 납품하고 있다. 이번 투자를 바탕으로 고가 센서의 국산화와 양산화를 추진하고 새로운 방식의 pHRI 기반 로봇 솔루션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윤행 대표는 "지속 성장하고 있는 로보틱스 시장에서 pHRI 기술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인력채용과 연구개발에 최선을 다하겠다. 국산화한 로봇센서·부품을 통해 국내 로봇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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