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송 스마트스터디벤처스 대표 /사진제공=스마트스터디벤처스
콩스튜디오처럼 기업가치 1조원이 넘는 '유니콘' 투자 라운드에 스마트스터디 같은 경력이 짧고, 투자 재원도 제한적인 신생 투자사가 참여하기란 쉽지 않다. 그만큼 VC 간 투자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스마트스터디는 어떻게 콩스튜디오 투자에 참여할 수 있었을까.
스마트스터디벤처스의 투자 전략은 더핑크퐁컴퍼니의 지식재산권(IP)를 활용한 콘텐츠 투자다. 현재 운용 중인 '스마트스터디유니버스 제1호'와 '베이비샤크넥스트유니콘IP(지식재산권) 펀드'에 담긴 포트폴리오사 면면만 봐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주목할 점은 모회사인 더핑크퐁컴퍼니와 포트폴리오사 간 시너지다. 더핑크퐁컴퍼니는 째깍악어 방문 선생님을 통해 주요 고객층인 아이들과 오프라인 접점을 확대하고, 째깍악어는 더핑크퐁과 공동 온라인 마케팅으로 인지도를 높였다. 레드독컬처하우스는 더핑크퐁컴퍼니의 원천 IP 세계관을 애니메이션·웹툰·게임으로 확장하고, 상품·라이선스화까지 진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2020년 11월 시드 투자했던 에듀테크 기업 '코코지'도 더핑크퐁컴퍼니와 IP 계약을 체결했다. 덕분에 코코지의 영유아 오디오 플레이어 '코코지 하우스와 아띠' 가입자 수는 론칭 100일만에 1만명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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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스터디벤처스는 더핑크퐁컴퍼니가 다른 기업과 합작법인을 설립하는데 있어 가교 역할도 하고 있다. 리듬체조 국가대표 출신 손연재 리프스튜디오 대표와 만든 '리듬앤제니', 콘텐츠 제작사인 엠스토리허브와 만든 '문샤크' 등이 대표적이다.
/그래픽=김지영 디자인기자
이 대표는 2009년 롯데그룹 정책본부에 입사하면서 투자 업무를 시작했다. 이후 2012년 롯데엔터테인먼트에서 영화 제작 및 투자 실무를 맡았다.
2013년 산수벤처스에 입사하면서 VC 업계에 첫 발을 내디뎠다. 이후 2015년 SV인베스트먼트로 둥지를 옮겨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콘텐츠 투자에 집중했다. 더핑크퐁컴퍼니가 2019년 스마트스터디벤처스의 수장으로 이 대표를 영입한 건 그의 풍부한 콘텐츠 투자 경력 때문이다.
이 대표는 스마트스터디벤처스에서 더핑크퐁컴퍼니 브랜드를 활용한 스타트업 벨류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는 "스타트업 제품과 서비스가 인지도를 가지려면 오랜 시간이 걸린다. 스타트업들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도 바로 '브랜드의 부재'"라며 "더핑크퐁컴퍼니가 12년 동안 쌓은 인지도와 호감도를 스타트업에 이식해 소비자에게 보다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핑크퐁 아기상어 상어가족 /사진 제공=스마트스터디
스마트스터디벤처스가 이번 출자사업에 뛰어들며 강조한 것도 콘텐츠다. 이 대표는 "경제활동 인구의 약 60%인 MZ세대가 '여행'을 취향과 취미를 소비하는 행위로 인식하는 경향이 뚜렷하다"며 "관광 산업과 콘텐츠 산업 간 유사성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연 경관 및 랜드마크 위주였던 관광 산업의 패러다임이 성수동, 개항로, 영도 등 지역 특색을 기반으로 한 '로컬 콘텐츠'로 넘어가고 있다"며 "관광기업육성 부문은 콘텐츠 투자 면에서 전문성을 갖춘 스마트스터디벤처스가 경쟁력 있게 운영할 수 있는 펀드"라고 강조했다.
스마트스터디벤처스가 모태펀드 운용사로 선정된 건 지난해 4월 모험콘텐츠 분야 운용사로 선정된 이후 두 번째다. 콘텐츠에 특화된 스마트스터디벤처스의 투자 전략을 인정 받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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