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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 쭉쭉 오르다 '급락'…'원숭이두창 테마주' 열풍 주의보

머니투데이 정기종 기자 2022.06.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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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간 95% 치솟더니 급락…기술력 가려질라

94% 쭉쭉 오르다 '급락'…'원숭이두창 테마주' 열풍 주의보




전세계적 원숭이두창 확산세에 관련 기업으로 꼽히는 국내사들의 주가가 요동치고 있다. 지난 7일 업계에 따르면 녹십자엠에스 (5,190원 ▼180 -3.35%)를 비롯해 HK이노엔 (32,550원 ▼150 -0.46%), 차백신연구소 (4,835원 ▼110 -2.22%), 파미셀 (10,050원 ▲70 +0.70%), 미코바이오메드 (5,850원 ▼340 -5.49%) 등 원숭이두창 관련주로 꼽히는 기업의 주가는 최근 한 달간 급등한 이후 이날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해당 기업들의 주가는 지난달 9일부터 지난 3일까지 적게는 16.4%(HK이노엔)에서 많게는 94.7%(녹십자엠에스)까지 급등했다. 주가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녹십자엠에스는 해당 기간에 코스닥 전체 종목 가운데 5위에 해당하는 상승률을 보이기도 했다. 66.4%가 오른 미코바이오메드는 상승률 9위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이날 나란히 5~13%대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아프리카 지역 풍토병으로 알려진 원숭이두창은 지난달 7일 영국을 시작으로 전세계적 확산세를 보이는 중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원숭이두창 감염 사례는 풍토병이 아닌 지역의 27개국에서 780건 나왔다. 방역당국은 8일부터 원숭이두창을 2급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하기로 했다. 2급 감염병은 확진자 발생 시 24시간 이내 방역당국에 신고해야 하는 등급이다. 유행세가 한풀 꺾인 코로나19도 현재 2급 감염병으로 분류돼 있다. 관련주로 꼽히는 기업들의 주가 변동폭 역시 이 같은 불안감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업계는 원숭이두창 관련 기업들의 주가 급등락이 제약·바이오 본연의 가치 주목이 희석될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무엇보다 원숭이두창 관련주로 묶인 기업들이 실제로는 직접적인 사업 연관성이나 당장의 가시적 매출 성과를 기대할 수 없다는 점에서 업계 우려는 깊어지고 있다. 근거가 부족한 단기 테마성 이슈에 투기성 자금이 몰릴 경우 글로벌 행사에서 조명받은 업계 기술력의 가치가 퇴색될 수 있기 때문이다.


녹십자엠에스의 경우 과거 약독화 두창 백신 연구를 진행한 이력이 부각됐지만, 현재 백신 또는 치료제 개발 진행사항 또는 계획이 없는 상태다. 원숭이두창과 관련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지 않은 차백신연구소도 최근 부각된 급성B형간염 발생이 겹치며 급등한 사례로 분류된다. 파미셀은 천연두 치료 효과가 있는 항바이러스 약품 개발사에 핵심 중간체를 공급해 직접적 연관성은 없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에 원숭이두창 관련주로 묶인 기업들 대부분이 코로나19 확산 당시 관련 테마에 포함됐던 기업들"이라며 "기업 입장에서도 기대할 만한 성과를 제시할 수 없는 상황에서 주가가 급등락하는 것이 부담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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