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정진석에 "한국서 러시아 역성 들어 우크라 분개"

머니투데이 이정혁 기자 2022.06.07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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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우크라이나 키이우 인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우크라이나 키이우 인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7일 자신의 우크라이나 방문을 '자기 정치'라고 지적한 같은 당 정진석 의원 등을 겨냥해 "외교적으로 대한민국 정부를 곤란하게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우크라이나는 제가 와있는데, 한국에 계신 분들이 대한민국 정부 입장과 다른 이야기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한국에 계신분들이 러시아 역성드는 발언들을 많이 하고 계셔서 우크라이나 정치인들이 분개하고 있다"고 했다. 이는 전날 친윤(친윤석열) 그룹의 '맏형' 격인 정진석 의원이이 대표의 우크라이나행 등에 대해 "자기 정치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면 보통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한 것을 우회적 비판한 것이다.

이 대표는 "저는 대한민국 외교부와 정부 입장을 숙지하고 그 범주 내에서 활동 중인데 한국에서는 러시아 역성드는 이야기만 나오니 의아하다"며 "우리의 유일한 동맹 미국의 입장도 러시아 역성 들자는 것보다는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위해 메시지를 내는 것일텐데 다들 자중하시지요"라고 했다.



이 대표는 추가로 올린 페이스북 글에서는 지난 대선 기간 당사에 걸린 윤석열 대통령 현수막 위에 우크라이나 국기색의 조명을 쏜 사진을 올리고 "러시아 규탄 결의안 내고 할 때 아무 말 없다가 지금 와서 뜬금없이 러시아 역성들면 그게 간보는 거고 기회주의"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권성동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가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와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간 당내 견제설에 대해서는 "권력 다툼으로 보는 것은 지나친 억측"이라면서 "당 대표와 원내대표는 항상 구성원의 비판을 받는 자리다. 비판 자체를 권력 다툼으로 비화하는 것은 지나친 억측"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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