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 2015년에는 스타트업 애니파이를 창업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권 대표가 2015년 9월 창업한 스타트업 애니파이는 이듬해인 2016년 4월 중소벤처기업부 기술창업지원사업 팁스(TIPS) 프로그램에 선정됐다. R&D에 5억원, 사업화·해외진출에 2억원의 예산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당시 애니파이는 모바일 기기들을 연결해 와이파이 도달범위를 확장시키는 'P2P 와이파이' 기술 개발을 제안했고, 액셀러레이터 인포뱅크의 추천을 받아 예산도 지원받았다.
애니파이의 팁스 최종평가 보고서
환경 변화에도 권 대표와 애니파이는 추가 기술개발이나 사업모델 변경(피보팅)을 진행하지 않았다. 이에 평가위원 5명은 모두 대표와 회사의 책임을 지적했다. 한 평가위원은 "핵심적인 사업환경 변화에 대처하지 못하고 사실상 불필요한 기술개발을 초래한 책임은 기업과 대표가 져야한다"고 꼬집었다. 또다른 평가위원도 "대표자의 기술변화 예측 역량 부족이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평가위원들도 "(실패의) 귀책대상은 기업 및 대표자에 있다"고 했다.
애니파이가 구글플레이스토어에 등록한 애플리케이션
주무부처인 중기부는 애니파이가 부적절하게 사용한 인건비에 대해서는 이미 환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중기부 관계자는 "팁스 규칙에 따라 부적절한 사용이 발생한 경우는 해당 금액을 일부 환수한다"며 "2400만원에 대해서는 전액 환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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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지원이 이뤄진 R&D 자금은 환수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애니파이가 팁스 성실성 평가에서 '성실수행' 평가를 받아서다. 사용자의 수요를 파악하지 못하고, 기술중심의 접근에 함몰됐다는 지적을 받았지만 기술개발 결과는 도출한 것으로 인정받아 '성실수행' 판정을 받았다. 중기부 관계자는 "정부 R&D는 실패하더라도 열심히 노력한 경우로 평가받는 경우 '성실실패'로 인정해 사업비를 환수하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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