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전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현장에서 공사가 중단돼 멈춰있는 타워크레인과 완성되지 못한 아파트의 모습/사진=조성준 기자
시공사업단, 크레인 해체 작업 다음주로 미뤄…"조합원들의 요청을 모른척할 수는 없지 않나"
(서울=뉴스1) 조태형 기자 =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사업장의 공사가 50일 가까이 중단된 가운데 시공사업단(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이 서울시의 중재안을 수용할 수 없단 입장을 밝혔다. 시공사업단은 서울시 등의 요청에 따라 실태조사 기간 현장에 있는 57대의 타워크레인 철수는 보류한 상태이지만 오는 7일부터는 철수가 예정돼있다. 사진은 5일 공사가 중단된 채 한산한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단지의 모습. 2022.6.5/뉴스1
크레인을 해체하게 될 경우 작업에만 2~3개월이 소요된다. 공사 재개를 위한 재설치 작업에는 이보다 긴 4~6개월까지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다. 정상위가 외부 건축사무소를 통해 시뮬레이션(모의실험)한 자료에 따르면 공사 중단이 6개월 지속될 경우 추정 손실액은 1조6000억원이다. 조합원 1인당 약 2억7000만원의 피해액이 발생하는 것이다.
서울시 "시공사업단의 중재안 거부는 협의 과정의 일부, 설득 계속할 것"서울시는 시공사업단이 중재안을 거부한 데 대해 완전한 거부로 해석하지 않고 설득하겠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아직 중재 과정에 있기 때문에 시공사업단이 거부 의사를 밝힌 건 최종적인 의견이 아니라고 본다"며 "계속해서 양측의 협의를 이끌어내기 위해 중재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가 건설사들에게도 대형 발주처 중 한 곳이어서 시공사업단이 시의 중재를 끝까지 거부하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사업 발주처 중 한 곳인 서울시와의 관계를 고려하면 시의 중재를 계속 거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어느 정도 선에서 중재안에 합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