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박따박' 배당주, 쏠쏠했는데…하반기엔 은행株 빼라고?

머니투데이 김지성 기자 2022.06.08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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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지영 디자인기자/그래픽=김지영 디자인기자


상반기 지난한 변동성 장세 속 고배당 상장지수펀드(ETF)가 시장을 웃도는 수익률을 보였다. 증권가는 하반기 고배당주 투자가 유효하다면서도 매크로 환경을 고려해 고배당주 중 금융주는 제외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 상장된 고배당 관련 ETF 15개 중 9개가 올초 이후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기간 코스피 수익률이 -11.82%인 것과 대비된다.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고배당 ETF는 KB자산운용의 'KBSTAR 200고배당커버드콜ATM (7,395원 ▼20 -0.27%)' ETF로 이 기간 9.50% 올랐다. 코스피200 고배당지수 내 종목에 투자하는 동시에 코스피200 옵션시장에 상장된 콜옵션을 매도하는 상품이다.

이어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고배당 (12,625원 ▼80 -0.63%)' ETF는 8.38%, 키움자산운용의 'KOSEF 고배당 (9,800원 ▼50 -0.51%)' ETF는 7.78% 상승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코스피고배당 (14,180원 ▼65 -0.46%)' ETF도 6.57% 올랐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기업 입장에서 꾸준하고 높은 ROE가 안정된 현금 흐름이라면 투자자 입장에서는 투자금 대비 안정된 배당이 같은 맥락"이라며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이 많아진 것으로 볼 때 배당주가 저평가된 상태라는 걸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하반기 배당주를 고를 때 고배당주 중 금융주를 분리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했다. 배당주는 통상 금리가 하락할 때 매력이 커지는 반면 금융주는 금리가 상승할 때 수익성이 좋아진다. 하반기 금리인상 속도가 정상화되면 상대적으로 금융주에는 불리한 환경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물가 우려로 향후 몇 개월 동안 기준금리 인상이 빨라질 것으로 전망되나 이후에는 통화정책 중심이 점차 성장과 균형으로 이동할 것"이라며 "통화정책의 금리상승 민감도 또한 축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이에 단기로는 금융 고배당주 역시 낙폭 과대에 따른 반등이 가능하겠지만 장기로는 비금융 고배당주 위주의 종목선정이 필요하다"며 "고배당주 중 금융주를 분리해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도 "하반기 경기 경착륙, 경기침체 우려로 채권금리 하락세가 예상된다"며 "코스피 하락 추세에 강세를 보인 고배당주에 관심이 필요하나 그 중에서는 금융을 제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금융을 제외한 고배당 50종목 상위에는 전통적 방어주가 포진했다. 대표적으로 KT는 올해 현금배당 수익률이 5.9%였고 연초 대비로 주가도 18% 상승했다. 풍산홀딩스는 현금배당 수익률과 연초대비 수익률이 각각 4.7%, 4.9%였다.

이밖에 기아, 현대차, 삼성전자 등도 고배당 종목 20위 안에 속했다. 기아의 올해 현금배당 수익률은 3.8%, 주가는 연초 이후 2.4% 상승했다. 현대차의 현금배당 수익률은 3.0%, 삼성전자는 2.4%다.

배당주 매수시 또 한 가지 고려할 점은 향후 배당을 줄일 위험이 있는지 여부다. 배당받으려 배당주를 사들였는데 예상보다 배당이 적어질 수 있어서다. 이를 위해 과거 배당 축소 경험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김 연구원은 "고배당주 중에서도 배당의 재원인 순이익이 축소되지 않는 종목, 그 중에서도 배당을 축소한 경험이 없는 종목 위주로 선정할 필요가 있다"며 "단순 고배당주는 예상보다 실제 배당수익률이 평균 -1%포인트 차이가 났으나 배당 축소 경험이 없는 종목은 그 차이가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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