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를 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7일 한국은행 등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은 이르면 이번주 중 조직개편안을 발표한다. 이창용 총재는 한은 창립 72주년인 오는 11일 발표할 창립기념사에도 이번 개편안에 대한 배경 설명을 담을 것으로 보인다.
이창용 총재는 IMF(국제통화기금)에서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소통과 혁신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그는 취임 전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한은의 내부 조직을 긍정적인 경쟁이 자연스러운 분위기로 이끌고 외부와의 소통을 강화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인사제도 개편안으로는 IMF식 '잡 포스팅' 방식이 거론된다. '잡 포스팅'은 한 직무를 놓고 여러 후보가 지원해 경쟁하는 방식이다. IMF는 국장급 인사 선임시 후보를 받고 면접 후 발탁하는데, 한은에도 비슷한 경쟁 제도를 도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총재는 당시 후보자 청문회에서 "내부적으로도 경쟁이 있어야 할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IMF식 경쟁 방식이 외부에서 성공 사례가 극히 드물다는 것과 한 직위를 경쟁 방식으로 발탁해 채우면 연쇄적으로 다른 직위가 비게 되는 공백 사태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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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한은이 지난해 받은 글로벌 인사 컨설팅 업체 머서코리아의 조직개편안에는 상여급 차등 지급, 직무급제 도입 등이 담겼다. 한은은 외부 업체의 진단에 내부 논의를 거쳐 인사와 직제, 경영 등 전반적인 혁신안을 마련해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소통을 중요시하는 이 총재의 스타일을 고려하면 충분한 내부 논의를 거쳐 혁신안을 시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