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첨단소재 진천공장
PI첨단소재는 7일 공시를 통해 최대주주인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가 지난 3일 베어링PEA를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하고 주요 계약 조건 등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단, 아직 처분금액, 처분예정 일자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
PI첨단소재가 8년 연속 PI 필름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는 회사인 만큼, 본입찰 참여 기업들은 매각가 1조2000억원 이상을 제시하는 등 치열한 경쟁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성인쇄회로기판(FPCB) 소재, 스마트폰 방열시트, EV(전기차) 배터리용 절연테이프 등을 생산한다. 현재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동남아, 유럽 등 총 15개 국가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3019억원, 영업이익 759억원으로 창립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당초 IB(투자은행) 업계에서는 과거부터 화학 사업 분야를 꾸준히 확대한 롯데케미칼과 글로벌 기업인 알케마, 솔베이 등이 유력한 인수 후보로 떠올랐다. 하지만 베어링PEA가 가격적인 요소는 물론 임직원 고용보장 등 비가격적인 요소까지 강하게 어필하면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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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글랜우드PE와 베어링PEA가 '깐부'로서 한라시멘트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쳤던 것 역시 이번 결정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두 회사는 2016년 4월한라시멘크 지분 99.7%를 6300억원에 컨소시엄 형태로 인수했다. 당시 글랜우드는 4000억원, 베어링PEA는 18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이후 2017년5월 베어링PEA가 글랜우드PE의 한라시멘트 보유 지분을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했고, 이후 같은해 말 아세아시멘트에 한라시멘트를 매각했다.
IB업계 관계자는 "한라시멘트 인수 때도 베어링PEA가 당시 임직원 고용보장을 해준 것으로 알려졌다"며 "과거 인수 거래 시 쌓은 신뢰와 경험이 이번 우선협상자 선정에 있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주 내에 글랜우드PE와 베어링PEA가 주식매매계약서(SPA)를 체결하면, 이후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신고를 접수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승인을 거쳐 이르면 오는 9월에 계약이 마무리될 것이란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