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기술사업화센터가 개발한 데이터 기반 기술사업화 지원 플랫폼 '스마트K2C'을 통해 스케일업(규모 확대) 지원을 받았다는 점이다.비비씨 측은 "국내외 고객 니즈가 반영된 칫솔 미세모 제작에 대한 데이터를 얻어 생산공정에 적용한 뒤 매출 극대화를 이뤘다"고 전했다. 제노포커스 관계자도 "스마트K2C의 '기술사업화 역량진단' 모델을 활용해 글로벌 사업화를 위한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수립했다. 이를 통해 약 100억원대 투자유치와 함께 중국, 대만, 말레이시아 등에 수출 물꼬를 틔울 수 있었다"고 했다.
기업의 중요 의사결정과 제품·서비스 혁신전략을 이제 인간이 아닌 빅데이터와 AI(인공지능)가 짜고 결정하는 시대가 본격 도래했다. 8일 이 같은 기술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는 KISTI가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아 "스마트K2C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중소기업을 확대하기 위해 공급처를 지속적으로 늘려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스마트K2C는 현재 중소벤처기업부,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김해시·대전시·강릉시, 성균관대·국민대 등 정부부처와 공공연구기관, 지역자치단체, 대학 등 10곳에 이전돼 활용 중이다.

◇기업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전문성 보완…기업 신뢰성 담보=KISTI에 따르면 대전·김해·강릉시 등 지자체는 지역·산업 특성을 반영한 체계적인 기술사업화 지원 서비스를 제공할 목적으로 스마트K2C를 도입했다. 김해시가 출연한 김해산업진흥의생명융합재단의 한 관계자는 "지역에선 신제품이나 신규서비스의 임팩트나 딥테크 스타트업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전문성이 떨어지는데, 이런 부족분을 스마트K2C로 채울 수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K2C와 같은 솔루션을 제공하는 국가기관은 국내에서 KISTI가 유일하다. KISTI는 2007년 글로벌 학술정보와 특허정보 등을 계량 분석해 기술추이와 성장성 등을 예측하는 '지식매트릭스'(KM) 서비스를 시작으로, 2014년엔 기술기회발굴시스템(TOD), 경쟁정보분석시스템(COMPAS), 2016년엔 간단한 검색만으로 국내외 478여개 산업·시장규모 추정·예측, 전후방 산업구조, 시장경쟁 현황 등의 분석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지능형 산업시장분석시스템 (KMAPS)을 개발하는 등 데이터 기반 기술사업화 지원 플랫폼 서비스의 고도화를 계속 추구해왔다. 최근엔 AI(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수요기업 인프라, 제품·서비스 트렌드 등 다양한 사업화 변수를 파악해 최적화된 기술사업화가 이뤄질 수 있는 분석 플랫폼을 새롭게 연구개발 중이다.
김재수 KISTI 원장은 "아직까지 데이터가 출연연, 대학, 대기업 등에 집중돼 있어 중소기업은 이를 활용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스마트K2C를 통해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 이를 지원 받은 중소기업이 생산한 경험·실증데이터를 다시 분석 데이터에 포함시킴으로써 더 정확하고 효과 있는 프로그램으로 업그레이드하는 선순환 시스템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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