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역전패에도... "장시환 잘못 없다, 불펜은 우리 팀 자랑이다"

스타뉴스 김동윤 기자 2022.06.06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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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시환./사진=한화 이글스장시환./사진=한화 이글스


지난 4일 대전 키움전은 한화에 참으로 아쉬운 경기였다. 6회까지 안타 수가 8 대 1로 많았고 선발 김민우의 무실점 호투에 힘입어 3-0으로 키움을 리드하고 있었다.



7회초 야수들의 실책성 플레이로 1실점 하면서 흐름이 묘하게 흘러갔다. 경기 막판에는 마무리 장시환(35)이 9회초 1사 1루에 대타로 들어선 전병우에게 3연속 커브를 던져 좌월 동점 투런을 맞았다. 3-3 동점이 된 연장 10회초, 이번엔 강재민(25)이 야시엘 푸이그에게 우중월 솔로포를 내줬고, 한화는 3-4로 역전패했다.

이 경기로 마무리 장시환의 연속 무블론 기록은 깨졌다. 장시환은 정우람(37)의 부상으로 지난 4월 20일부터 마무리 자리를 대신했다. 의외로 결과는 나쁘지 않았다. 모든 경기를 완벽하게 막은 것은 아니었지만, 11번의 세이브 기회를 모두 성공시켰었다.



최근 안정적인 활약을 보여줬던 두 불펜 투수의 방화에 아쉬울 법도 했다. 하지만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카를로스 수베로(50) 감독은 5일 우천 취소가 된 대전 키움전에 앞서 "시즌 전 장시환이 11연속 세이브를 따낼 것으로 누가 예상했겠나. 그는 이미 충분히 잘하고 있다. 잘하고 있는 것 외에는 아무 잘못이 없다"고 딱 잘라 말했다.

이어 "홈런을 내준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시즌 초 불펜에서 마무리까지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있다. 마무리라는 보직의 무게는 직접 마운드에 오르기 전까지 아무도 모른다"고 감쌌다.

지난 3일 경기에서 14-2 대승을 거둔 후에도 "신정락이 중요한 시점에 등판해 위기를 넘기며 승기를 잡았고, 이어 등판한 문동주도 좋은 투구로 상대 타선을 깔끔하게 막아줬다. 불펜에서 신구가 조화된 모습을 보게 돼 기뻤다"고 비판보단 칭찬을 아끼지 않던 수베로 감독이었다.


암담했던 시즌 초와 달리 최근 한화는 나쁘지 않은 성적을 기록 중이다. 수베로 감독이 터닝포인트로 삼은 5월 17일 대전 삼성전을 기준으로 하면 17경기 9승 8패로 리그 4번째로 좋은 승률을 기록 중이다.

수베로 감독은 가장 먼저 "시즌 초반과 달리 최근 3주간 불펜이 다시 구축되고 재건되는 과정이 고무적이다. 지난해에는 우리가 리드하고 있어도 내주는 경기가 많았다"고 불펜의 활약을 꼽았다.

지난해 한화는 7회까지 앞선 경기에서도 내주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 3주 동안은 7회까지 리드 시 8승 2패로 키움(10승 무패), KIA(9승 무패), LG(8승 3패)와 함께 많은 승수를 거두고 있다.

그래서 5일 내린 비는 더욱 반가웠다. 수베로 감독은 "이번 주 포함해 최근 3주를 굉장히 잘 보내고 있다. 우리 팀의 자랑인 불펜 덕분이다. 그 과정에서 많이 던진 것 또한 사실이기 때문에 하루의 휴식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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