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상하이 봉쇄 해제에 희비…철강 가격 다시 꿈틀, 조선은 긴장

머니투데이 최민경 기자 2022.06.07 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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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하이가 65일 만에 봉쇄 해제를 선언하고 경제 정상화를 시도하면서 중국 시황에 민감한 국내 산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철강업계는 중국 경기 부양으로 인한 국제 철강재 가격이 상승할 거란 기대감을 보이는 한편, 조선업계는 중국 조선업 재개로 긴장감이 도는 분위기다.

6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이달부터 중국 부동산 시장에 대한 코로나 영향이 축소되면서 철강 생산 증가폭을 상회하는 수요 회복이 기대된다. 철광석 등 철강 원자재와 철강 완제품 모두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



지난 3월 28일부터 코로나19(COVID-19) 재확산 방지를 위해 봉쇄를 시작한 중국 상하이는 이달 1일부터 모든 봉쇄 조치를 해제했다. 두 달 간의 봉쇄 여파로 지난달 중국의 주요 철강제품 가격은 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 대표 철강사인 바오강은 열연, 냉연 등 주요 제품의 6월 가격을 톤당 100위안 인하하기로 했다.

철강 최대 생산국이자 최대 소비국인 중국의 철강재 가격은 국제 가격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철강업계는 중국 봉쇄 조치가 지속된다면 중국 철강재 내수 가격과 수출 가격이 떨어지고 결국 국제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지난 4월 초 톤당 882달러 수준이었던 중국의 열연 수출 가격은 지난달 중순 톤당 779달러로 11.7% 떨어졌다. 북미·유럽의 열연 가격도 지난달보다 10% 이상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코, 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사도 4월까지 가격 인상세를 이어오다 5월부터 가격을 동결하거나 내렸다. 포스코는 이달 유통향 열연강판·후판 등 주요 제품 가격을 지난달보다 톤당 5만원 수준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철강재 가격이 하락한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그러나 중국 수요가 다시 살아나면서 하반기는 다시 가격이 반등할 전망이다.

지난 4월 톤당 150달러대에서 지난달 중순 130달러 밑으로 떨어졌던 철광석 가격도 중국 봉쇄 해제 후 다시 140달러대를 기록하고 있다. 철광석 가격 상승은 철강재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철강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중국 수요가 살아나면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하락세로 돌아섰던 국제 철강 가격이 다시 오르거나 안정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5월에 중국 국무원이 국가 경제 지원을 위한 포괄적인 조치들을 발표했고 6월 중으로 더 많은 부양책이 추가로 공개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중국 철강사들은 상반기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상황으로 추후 공격적인 가격 인상을 시도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반면, 조선업계는 경쟁국인 중국의 조업이 재개되면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한국 조선업계는 지난달까지 글로벌 시장점유율 45.2%로 중국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지만 중국이 언제 치고 올라올지 모르는 상황이다. 지난해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던 중국은 시장점유율 44.1%로 한국 뒤를 바짝 좇고 있다.

상하이에 있는 중국 3대 조선업체 중 하나인 SCS조선은 근무자 70% 가량이 최근 일터로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하이 후동중화조선소와 장난조선소, 외고교조선 등도 본격적으로 생산을 재개한다. 중국은 상하이 봉쇄로 인한 조업 중단 기간에도 선박을 인도하고, 고부가가치 선박인 LNG(액화천연가스)선을 수주하는 등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국 조선업계 인력은 약 9500명이 모자라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LNG선 건조가 가능한 중국 조선소도 후둥중화조선 한 곳에서 쟝난조선, 다롄조선까지 세 곳으로 늘었다.

철강재 가격이 중국 경기 부양 영향으로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는 것도 조선업계엔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조선용 후판 가격은 지난해 톤당 50만원 인상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톤당 10만원 수준 인상됐다. 올해 하반기에도 후판 가격이 인상되면 조선업계의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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