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에만 130만명 몰린 이 섬…"외국인 단체 관광객까지 온다"

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2022.06.06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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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5월 입도객 '130만명 돌파' 코로나 이전 수준 회복…항공노선 정상화로 외국인도 증가 전망

지난달 2일 제주국제공항 도착장이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뉴시스지난달 2일 제주국제공항 도착장이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뉴시스


코로나19(COVID-19) 거리두기에 지친 사람들이 바다 건너 제주로 몰리고 있다. 5월에만 130만 명이 넘는 내국인 여행객이 밀려 들면서 제주국제공항부터 서귀포 중문관광단지까지 섬 전체가 발 디딜 틈 없이 붐비더니 6월 현충일 연휴에도 나흘 간 18만명이 찾아와 곳곳을 누볐다.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뛰어넘는 역대급 여행호황에 제주 관광업계 전반이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한 달새 130만 몰린 제주, 코로나 전보다 더하다
지난달 7일 오후 제주시 애월읍 곽지리 한담해안산책로를 찾은 관광객들이 산책과 투명카약을 즐기고 있다. /사진=뉴시스지난달 7일 오후 제주시 애월읍 곽지리 한담해안산책로를 찾은 관광객들이 산책과 투명카약을 즐기고 있다. /사진=뉴시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제주도로 향하는 여행수요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다. 제주관광협회의 일별 관광객 내도현황 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내국인 입도객은 130만2044명으로 집계됐다. 하늘길과 바닷길을 통해 매일 평균 4만2000명씩 육지에서 제주도로 관광객이 쏟아져 들어온 셈이다.



한 달간 130만명이 제주도에 발을 들이는 모습은 코로나19 이전에도 쉽게 보지 못했던 풍경이다. 역대 최다 방한 외국인 관광객 등 각종 여행통계를 갈아치우며 여행시장 전반이 호황을 누렸던 2019년 5월엔 내국인 입도객이 117만명으로 외국인 관광객(14만7800명)을 포함해야 130만명을 넘겼다. 극성수기인 8월에도 내국인 여행객은 124만명을 기록했다.

중국·일본 등 주요 방한 외국인 관광객이 아직 돌아오지 않은 상황에서도 내국인 여행객 만으로 제주 여행시장이 코로나19 이전의 모습을 되찾은 것이다. 실제로 지난 1~5월 누적 제주 입도 관광객은 약 555만명으로 602만8000여명을 기록했던 2019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92.1% 수준까지 회복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거리두기 해제 이후 제주의 관광 회복탄력성이 상당히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여행업계는 고급 호텔을 중심으로 '제주 여행 붐'을 체감하고 있다. 주요 호텔·리조트 업체들의 OCC(객실점유율)는 8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말은 사실상 '만실'이라 예약이 하늘의 별따기다. 롯데관광개발 (9,790원 ▲360 +3.82%)이 운영하는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의 경우 지난달에만 2만6796실의 객실을 팔아치우는 등 호텔·식음 사업이 호조를 보이며 129억5885만원의 매출액을 기록,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6월 초 황금연휴 18만명 '여행러시'…외국인도 온다
제주항공 전세기를 타고 제주에 온 태국 관광객들이 지난 3일 오후 제주 서귀포 시내 한 켠에 핀 수국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며 제주관광을 즐기고 있다. 이날 제주에 도착한 태국 관광객 178명은 모두 접종 완료자로 PCR 검사 후 나흘간 제주 관광을 즐겼다. /사진=뉴시스제주항공 전세기를 타고 제주에 온 태국 관광객들이 지난 3일 오후 제주 서귀포 시내 한 켠에 핀 수국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며 제주관광을 즐기고 있다. 이날 제주에 도착한 태국 관광객 178명은 모두 접종 완료자로 PCR 검사 후 나흘간 제주 관광을 즐겼다. /사진=뉴시스
제주도 여행붐은 이달 들어 더욱 거세지는 분위기다. 현충일 연휴가 시작한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제주도를 찾은 내국인은 17만6993명을 기록했다. 4월까지만 해도 '제로(0)'에 수렴했던 단체여행 수요가 뚜렷한 증가세다. 이로 인해 지난해 5%대에 머물렀던 전세버스 가동률이 20% 수준까지 회복되는 등 렌트카 등 일부 분야에 한정돼 있던 관광 소비도 전세버스·관광호텔·각종 레저활동 등으로 넓어지고 있다.

여행업계는 일본·동남아 등 해외여행 정상화로 제주여행 수요가 다소 주춤할 수 있다는 당초 우려와 달리 하반기에도 제주도가 여행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룰 것으로 전망한다. 수학여행 등 단체여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데다, 문화체육관광부를 중심으로 정부·지자체가 각종 여행 프로모션을 제공하는 '여행가는 달' 캠페인을 벌이며 국내여행 심리가 지속 상승할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이달 들어 무사증(무비자) 입국제도가 부활하며 제주 관광시장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방한 외국인 관광객도 돌아올 것이란 기대감도 높아진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3일 태국인 관광객 178명이 전세기를 이용해 3박4일 일정으로 제주도 관광을 즐겼다.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막힌지 2년4개월여 만에 첫 외국인 단체관광객이다. 현재 드림타워 카지노, 신화월드 등 주요 외국인 카지노와 여행업체들은 일본·동남아 관광객 유치 작업에 나섰다.

이남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제주 무사증 재개로 제주공항을 통한 외국인 직항 수요가 증가할 전망이며 6월 초 방콕을 시작으로 싱가포르 등과도 연결될 계획"이라며 "제주도는 나리타, 오사카, 후쿠오카 등 일본 주요 국제공항과 여객 수요를 교류했던 만큼, 김포~하네다 노선 재개에 따른 회복 기회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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