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도 금리인상·인플레 우려 여전…ETF 투자 전략은?

머니투데이 김근희 기자 2022.06.02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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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원자재 ETF가 수익률 상위권…대체투자·가치주ETF 주목

하반기도 금리인상·인플레 우려 여전…ETF 투자 전략은?


올해 상반기 천연가스 에너지, 원유, 농산물 등에 투자하는 원자재 ETF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수익률 상위권을 점령했다. 미국 금리인상,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증시가 흔들리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원자재 값이 급등해서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올해 하반기에도 증시 불확실성은 여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반기에도 리스크 헤지 차원에서 ETF 전략을 짜야 한다는 조언이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ODEX 미국S&P에너지(합성) ETF'는 올해 들어 지난달 31일까지 수익률 68.8%를 기록해 국내 상장한 ETF 중 수익률 1위를 차지했다.

뒤이어 'KODEX WTI원유선물(H) ETF' 67%, 'TIGER 원유선물Enhanced(H) ETF' 66.5%, 'KBSTAR 미국S&P원유생산기업(합성 H) ETF' 61.8% 순이다.



글로벌 ETF 시장 상황도 비슷하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올해들어 지난달 18일까지 수익률이 가장 높은 ETF는 'U.S. Natural Gas Fund ETF'(티커명 UNG)다. 해당 ETF는 천연가스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수익률 127.7%를 기록했다. 이외에 수익률 상위권을 차지한 ETF들은 가솔린, 밀, 에너지 등 원자재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에는 주식과 채권시장 변동성이 함께 발생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원자재, 탄소배출권, 리츠, 헤지전략 등 대체자산 ETF에 대한 관심이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하반기에도 금리인상, 인플레이션, 지정학적 리스크의 영향에서 벗어나기는 힘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박승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안정을 위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적극적인 정책 대응이 지속되고, 긴축과 소비 여력 약화 영향으로 기초체력(펀더멘털)과 시장 상승동력 둔화는 불가피하다"고 예상했다.

다만 "하반기 중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형성한 이후 펀더멘털을 반영해 연준이 긴축 속도를 조절할 가능성이 있고, 중장기 금리 안정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창환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시장의 우려는 금융시장과 글로벌 경제의 인플레이션 충격 소화 여부에 쏠릴 것"이라면서도 "실질금리 반등과 경기 성장동력 개선으로 인한 기대감도 상존한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하반기에도 원자재 강세가 지속되고, 증시 변동성은 여전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원자재 섹터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이고, 부동산 등 대체투자 ETF, 안정성이 높은 배당주 ETF 등을 변동성에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구간 물가상승분을 임대료에 전가할 수 있는 리츠, 안정적인 현금흐름에 기반한 배당금 지급이 가능한 배당주 ETF로 변동성을 헤지하는 것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금리인상기에 접어들고, 유동성이 감소하는 만큼 올해는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보이는 가치주와 퀄리티주 관련 ETF도 주목해야 하는 상품이다.

이 연구원은 "매크로 환경이 가치주 섹터를 강하게 지지하기 때문에 2016년 이후 6년만에 주요국 전반적으로 가치주 상대 강세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며 "에너지, 소재,산업재 등 인플레이션에 친화적인 가치주 섹터의 이익과 펀더멘탈 지표가 성장주 섹터 대비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팬데믹 정점이 지나고 전쟁이 장기화되는 등 변화가 일어난 만큼 여행업, 방위산업, 원전, 친환경 ETF 등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박승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필수소비재와 더불어, 여행·항공 등의 업종들은 정상화 과정에서 본격적인 수요 차별화가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지정학적 리스크 영향으로 방산 관련 지출과 투자가 증가할 전망"이라며 "사이버보안 ETF, 친환경 산업에 투자하는 ETF 등도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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