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나도 여자" 성전환 美 수영선수, 462위→1위…불만 쏟아졌다

머니투데이 이영민 기자 2022.06.02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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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트랜스젠더 수영 선수 리아 토마스 /AP=뉴시스미국 트랜스젠더 수영 선수 리아 토마스 /AP=뉴시스


남성에서 여성이 된 미국의 트랜스젠더 수영 선수가 올림픽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남자에서 여자로 성전환을 한 리아 토마스(22)는 1일(현지시간) 미국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올림픽 참가가 오랜 목표였다"며 2024 파리올림픽에 미국 대표팀으로 출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토마스는 펜실베니아 남자 수영 대표팀에서 3시즌 동안 활동하다가 성전환 수술을 받고 올해 여자 대표팀에 합류했다.



미 펜실베이니아대학에 다니고 있는 토마스는 지난 3월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가 주최한 수영 대회에서 금메달(여자 자유형 500야드)을 획득했다.

4살 때 수영을 시작한 토마스는 중고등학교에서 사춘기를 겪으며 성 정체성을 고민했다고 밝혔다. 대학생 때는 고민이 깊어져 깊은 우울증과 극단적 선택 충동에 시달렸고 결국 트렌스젠더가 되기로 결정했다.



토마스는 "수영 선수를 그만둬야 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 때문에 망설였지만, 성전환하고 정신적으로 훨씬 나아졌다"고 밝혔다.

하지만 토마스의 수영 동료들은 여성 선수로서 그를 환영하지 않았다. 지난 2월 펜실베니아 여자 수영팀 선수들은 토마스가 여성 부문 경쟁에서 불공정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며 그의 대회 출전 자격을 박탈할 것을 요청했다.

이들은 "우리는 성 정체성을 확인하고 남성에서 여성으로 전환하기로 한 토마스의 결정을 전적으로 지지한다"면서도 "그러나 스포츠 경기와 관련해 생물학적 성은 누군가의 성 정체성과 별개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토마스의 경기 성적은 남성부 462위에서 여성부 1위로 급등했다"며 "토마스가 여자 수영 대회 기록을 깨고 있는데, 이는 그가 남자 선수였을 때는 결코 할 수 없었던 위업"이라고 주장했다.

토마스는 인터뷰에서 "나는 대회에서 이기기 위해 성 전환을 한 것이 아니라 행복하기 위해, 나 자신에게 진실하기 위해 변화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모든 운동선수는 신체 크기와 힘이 각자 다르고, 트랜스젠더 여자 선수들끼리도 편차가 많다"며 "다른 선수보다 키가 크고 근육량이 많은 선수는 실격당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또 "대회 참가를 막거나 별도의 경기에 참가하는 것은 이미 사회적으로 엄청난 차별을 당하고 있는 트랜스젠더들에게는 너무나 가혹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수영협회는 "토마스가 트랜스젠더 선수 출전 기준을 충족한다면 여자 선수로서 미국 국가대표가 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토마스는 2024 파리올림픽에 참가하기 위한 미국 국가대표팀 선발전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모든 사람은 자신의 성 정체성과 자신이 좋아하는 스포츠를 놓고 고민할 필요가 없다"며 "트렌스젠더는 다른 운동선수들처럼 존중받을 자격이 있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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