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정부가 추진하던 용산 미군기지 터의 시민공원 시범개방 행사가 무기한 연기됐다. 사진은 2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일대와 공원 조성 부지 모습. 국토부는 용산공원 시범 개방으로 다음 달 6일까지 장군 숙소와 스포츠필드 등 용산공원 부지가 일반 국민에게 공개될 계획이었으나, 편의시설 등 사전준비 부족으로 관람객 불편 예상 등을 이유로 잠정 연기한다고 밝혔다. 한편 그동안 용산 미군기지 터에 대해 토양·지하수가 오염됐다는 지적이 제기돼 공원 이용자 등의 건강을 해칠 것이라는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2022.5.23/뉴스1
국토교통부가 오는 10일부터 19일까지 10일 간 용산공원을 시범 개방한다고 밝혔다. 용산공원 개방은 2020년 미군장교 숙소5단지 부지 임시개방 이후 이번이 두번째다.
국토부는 지난달 19일 용산공원 시범개방 소식을 알리고 같은달 25일부터 개방한다고 밝혔으나 이 일정은 하루 만에 돌연 연기됐다. 국토부 측은 당시 "마지막 현장점검 과정에서 차양막, 쉼터, 화장실 등 편의시설이 부족했다"고 설명했으나 일각에서는 '발암물질' 논란을 의식한 게 아니냐는 시각이 많았다.
시범개방 부지는 신용산에서 시작해 장군숙소와 대통령실 남측 구역을 지나 스포츠필드(국립중앙박물관 북측)에 이르는 직선거리 약 1.1km의 대규모 공간이다. 주요 지점 별로 △국민이 열다 △국민과 걷다 △국민과 만나다 △국민이 만들다 등을 콘셉트로 한 문화예술 행사와 공연, 안내 등이 마련돼있다.
행사의 시작점인 신용산역 1번출구 인근에서는 첫날 출입문 개방과 함께 국민의 첫걸음을 맞이하는 군악대·의장대의 환영 행사가 진행된다. 이국적인 풍광의 장군숙소 부지는 곳곳에 벤치를 배치해 방문객들이 나무 그늘아래 쉬어갈 수 있도록 했다. 대통령실 남측 구역은 식음료 코너가 있는 일명 '카페거리'로 조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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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 구역에서는 '대통령실 앞뜰 방문 프로그램'이 마련돼있어 대통령실을 가장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15분 마다 선착순 40명까지 입장해 헬기와 특수차량 등 대통령 경호장비를 관람한다. 사진촬영은 제한될 수 있다. 스포츠필드 부지는 푸드트럭, 간이의자, 화장실 등 편의시설을 들였다.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20m 초대형 그늘막도 설치된다. 교통약자 이동편의를 위한 전동차와 현장 안내부스도 각각 6대, 5개소가 마련됐다.
부지 곳곳에 있는 경청우체통을 통해 방문객들은 용산공원에 바라는 점을 자유롭게 제안할 수 있다. 제출된 의견을 향후 공원 조성에 적극 반영될 예정이다.
오전 9시, 11시, 13시, 15시, 17시 등 5회차 중 하나를 선택하면 된다. 회차 별로 500명, 하루 최대 2500명이 관람한다. 첫 입장은 10일 오전 11시, 마지막 입장은 19일 오후 1시다.
방문 시 신분증을 반드시 지참해야 하며, 만 14세 미만 청소년, 어린이는 신분증 없이 보호자(부모·인솔교사)와 동반하는 경우 입장할 수 있다. 만 14세 이상 청소년 본인이 신청자인 경우 학생증을 지참해야 한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이번 시범개방은 장기간 폐쇄적인 공간이었던 용산기지가 대통령실 이전과 함께 열린 공간으로 전환되는 과정을 국민과 함께 한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며 "국민이 주신 의견을 용산공원 조성의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삼아 적극적으로 반영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토부는 용산공원 시범개방과 함께, 상시 운영되는 장교숙소 5단지(서빙고역 인근)도 개방공간을 확대한다. 어린이 도서관, 실내놀이터, 실내 휴게공간, 다목적실 등으로 구성된 4개 동을 10일부터 추가로 개방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