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계약 5월에 했어야지! 포수 FA 최대어, 달 바뀌자 만루포 폭발+강견 과시 [★잠실]

스타뉴스 잠실=김동윤 기자 2022.06.01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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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원./사진=KIA타이거즈박동원./사진=KIA타이거즈


연장계약을 할 생각이었으면 5월에 했어야 됐을까. 5월 한 달간 타율 0.205로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던 박동원(32·KIA 타이거즈)이 달력을 한 장 넘기자마자 포수 FA 최대어로서 매력을 한껏 과시했다.



KIA는 1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7-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위닝시리즈를 확보한 KIA는 28승 22패를 마크하며 3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 두산은 24승 24패로 5할 승률이 깨졌다.

중심 타자 최형우, 나성범이 모처럼 홈런포를 쏘아올린 가운데, 포수 박동원이 공격과 수비 모든 면에서 만점 활약을 펼쳤다. 박동원은 0-0으로 팽팽한 2회초 1사 1, 3루에서 유격수 쪽 땅볼 타구로 소크라테스 브리토를 홈으로 불러들이며 선취 타점을 올렸다.



두 번째 타석에서는 자신의 진가를 유감 없이 발휘했다. 박동원은 지난해 22홈런을 비롯해 꾸준히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려낼 수 있는 공격형 포수. 그는 KIA가 1-0으로 앞선 4회초 황대인, 최형우, 이창진의 안타로 만들어진 1사 만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두산 선발 로버트 스탁이 던진 2구째 시속 158㎞ 직구를 받아쳐 그대로 좌측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20.9m, 타구 속도 시속 170.8㎞의 시즌 7호포. 개인 통산 5번째 만루홈런이었다. 이후 타석에서는 삼진-볼넷으로 물러났지만, KIA에 필요한 점수는 이미 다 냈다. 최종 성적은 3타수 1안타(1홈런) 5타점 1볼넷 1삼진으로 타율을 0.231에서 0.234로 소폭 올렸다.

박동원./사진=KIA타이거즈박동원./사진=KIA타이거즈
박동원은 수비에서도 눈에 띄는 모습을 보였다. 흔들리는 외국인 선발 로니 윌리엄스를 5회까지 리드해 시즌 3승째를 거둘 수 있도록 도왔고, 4회말에는 강한 어깨를 자랑했다. 전날(5월 31일) 2루 도루에 실패했던 두산의 강승호는 이날도 실패를 맛봤다. 올 시즌 박동원은 40%가 넘는 도루 저지율로 리그 전체 포수 중 3위 안에 드는 강견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4월 24일 키움에서 KIA로 트레이드된 박동원은 수년간 약점으로 지적됐던 안방을 채워줄 선수로 주목받았다. 실제로 첫 2주간은 맹타와 함께 KIA의 연승 행진을 이끌며 시즌 중 다년 계약 가능성까지 언급됐다. KBO 규약상으로 시즌 중 다년 계약에는 아무런 제약이 없고, 트레이드 당시 장정석 KIA 단장과 박동원도 계약에 긍정적이었기 때문. 올 시즌을 끝으로 FA가 되는 박동원을 잡기 위해서는 시즌 중 다년 계약이 KIA에도 유리했다.


지난달 14일 경기부터는 9경기 연속 무안타에 그치는 등 기복 있는 모습으로 다소 회의적인 시선도 생겨났다. 하지만 5월 막판 5경기 13타수 6안타로 반등 가능성을 보였고 6월이 되자마자 홈런포를 가동하면서 다시 한 번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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