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 CO2 포집기술로 블루수소 양산 앞당긴다

머니투데이 우경희 기자 2022.05.31 16:22
글자크기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 고순도 수소 정제설비/사진=현대오일뱅크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 고순도 수소 정제설비/사진=현대오일뱅크


현대오일뱅크 비상장 (32,300원 0.00%)가 DL이앤씨와 '탄소저감 친환경 건축소재 사업 협약'을 체결하고 CCU(탄소포집)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다양한 신사업을 통해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 변신하기 위한 포석이다.

현대오일뱅크의 친환경 건축소재 사업은 탈황석고와 이산화탄소로 시멘트,콘크리트,경량블록 등 건축소재를 만드는 내용이다. 연내 대산공장 내에 연산 10만 톤 규모 공장을 건설한다. DL이앤씨는 CCU설비의 설계·구매·시공에 참여하고 친환경 탄산화제품으로 만든 시멘트,콘크리트 등을 건축 및 토목 사업에 활용한다.



현대오일뱅크는 고순도 경질탄산칼슘 강자 태경산업과도 CCU사업 추진을 검토 중이다. 경질탄산칼슘은 생석회 탄산화를 통해 만드는데 석회석을 단순 분쇄해 얻는 일반 탄산칼슘에 비해 부가가치가 크다.

현대오일뱅크는 생석회 성분을 정유 부산물인 탈황석고에서 분리하고 이산화탄소와 반응시켜 고순도 경질탄산칼슘을 제조하는 기술을 개발해 특허 출원했다. 연내 완공될 실증 프랜트에서 연간 100톤의 시제품을 생산한 후 본격 상용화 한다. 실증 이후 연 25만 톤의 탈황석고를 투입해 고순도 경질탄산칼슘 17만 톤과 건축소재인 무수석고 15만 톤 생산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두 프로젝트를 통해 현대오일뱅크는 연 50만톤의 탈황석고를 재활용해 석고·석회광산에서 직접 원료를 채굴할 때 발생하는 환경 파괴를 줄일 수 있게 된다. 이산화탄소 포집·활용으로 연 10만 톤에 달하는 온실가스 저감도 기대된다. CCU설비 기준 국내 최대 규모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석유정제업자가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를 공정의 원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제 샌드박스를 산업통상자원부 및 한국산업기술진흥원에 신청해 특례 승인을 받았다. 올 10월까지 900톤의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를 공정에 투입해 친환경 나프타를 생산한다. 이 친환경 그린나프타는 한화토탈이 구매해 재생플라스틱 소재를 개발할 예정이다.

현대오일뱅크는 또 1월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를 친환경 나프타로 만드는 공정에 대해 국내 정유사 최초로 ISCC PLUS(International Sustainability & Carbon Certification PLUS) 인증을 받았다.


현대오일뱅크는 현재 연간 약 20만톤의 수소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블루수소(이산화탄소 별도 포집 수소)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수소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회수해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회사는 이를 위해 신비오케미컬과 함께 올해 '액체 탄산 생산공장'을 구축한다. 반도체 공정용 탄산가스와 드라이아이스 등을 제조하는 공장인데, 수소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가 원료로 공급된다. 이를 통해 현대오일뱅크는 수소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전량을 회수해 제품화할 수 있게 된다.국내 정유업계 최초다.

현대오일뱅크는 또 기존 수소공장에서 나온 수소를 99.999% 고순도로 정제하고 압축하는 고순도 수소 정제 설비를 대산공장에 구축했다.수소 정제설비에서 생산된 고순도 수소는 수소 이송 차량에 옮겨져 전국 충전소에 공급된다. 하루 생산량만 3000kg에 이른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