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돌리고 CO2 절반 '뚝'…'제2 허니버터칩 열풍' 만들 이곳

머니투데이 박미주 기자 2022.06.02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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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류 받침 적용한 '친환경 홈런볼'도 하반기 조기 출시 예정… 수익성 제고 전망

신정훈 해태제과식품 대표/사진= 해태제과신정훈 해태제과식품 대표/사진= 해태제과


2015년 '허니버터칩 열풍'을 일으켰던 신정훈 해태제과식품 (5,330원 0.00%) 대표가 아산 신공장 조기 완공으로 제2의 도약에 나선다. 아산 신공장의 준공 시기가 당초 오는 9월에서 6월로 약 3개월 앞당겨지며 해태제과의 수익성 개선 시기도 빨라질 전망이다. 윤영달 크라운해태홀딩스 회장의 사위인 신 대표는 아산 신공장을 통해 '친환경 홈런볼'을 생산하는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할 방침이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해태제과는 이달 말 아산 신공장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당초 오는 9월 공장을 가동할 계획이었는데 준공이 예상보다 빨라져 가동을 앞당기게 됐다.



충남 아산시 음봉면에 1만4000㎡(약 4200평) 규모로 건립된 아산 공장은 해태제과가 토지비를 제외하고 450억원을 투입해 만들었다. 연간 최대 생산능력은 2200억원 규모다. 완공되면 해태제과의 전체 생산능력은 연간 1조원대로 늘어난다.
아산 공장 조감도/사진= 해태제과아산 공장 조감도/사진= 해태제과
아산 공장은 친환경 공장으로 조성됐다. 지붕엔 9256㎡(약 2800평) 규모의 태양광 발전 설비가 설치돼 연간 2억원 이상의 전력을 생산해 전기 소비를 대폭 줄일 수 있다. 친환경 보일러로 이산화탄소 발생을 절반 수준으로 줄이고 에너지 절감 장치로 전기 사용량도 20% 이상 낮췄다. 최신 필터링 설비로 오염물질을 분리해 안전한 폐수만 배출한다.

아산 공장에선 친환경 홈런볼도 생산된다. 기존 플라스틱이 아닌 해태제과가 자체 개발한 친환경 종이류 받침(트레이)에 홈런볼 과자를 담아 올 하반기 선보일 예정이다. 아산 공장이 조기 완공되면서 친환경 홈런볼도 예상보다 빨리 시중에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산 공장에선 홈런볼뿐 아니라 '에이스' '후렌치파이' 등 해태제과의 주력제품이 제조될 예정이다.
홈런볼/사진= 해태제과홈런볼/사진= 해태제과
아산 공장 가동으로 해태제과의 실적 개선도 기대된다. 생산능력이 늘고 최신 기술을 통한 전기료 절감 등으로 수익성도 높아질 수 있어서다. 김승언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아산 신공장의 시운전이 계획돼 중단기적으로 외형성장폭이 증가할 전망"이라며 "자동화 공정 도입도 수익성에 기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해태제과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5677억원, 영업이익은 260억원, 영업이익률은 4.5%였다.



아산 공장 건설과 지난해 천안 공장 화재로 자본 지출이 있었지만 2020년 해태아이스크림을 1325억원에 매각하며 해태제과의 부채비율은 2019년 210%에서 올해 3월 156.9%로 낮아졌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친환경 공장으로 세워진 아산 공장을 통해 ESG경영을 실천하고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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