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원유 안 사" EU 결단에…이 종목들 일제히 뛰었다

머니투데이 이지윤 기자 2022.06.01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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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지영 디자인 기자/사진=김지영 디자인 기자


유럽연합(EU)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부분 금지하기로 합의한 가운데 신재생에너지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특히 태양광주와 비교해 그동안 상승폭이 적었던 풍력주가 급등하는 모양새였다. 다만 단기적으로 실적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31일 풍력주는 두 자릿수에 달하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씨에스베어링 (8,280원 ▼130 -1.55%)은 20.34%, 유니슨 (1,098원 ▼27 -2.40%)은 15.49%, 동국S&C (3,020원 ▼75 -2.42%)는 9.16% 올랐다. 씨에스베어링은 장중 한때 전 거래일 대비 4400원(29.83%) 오른 1만9150원을 기록해 상한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태양광주에서도 한화솔루션 (28,350원 ▲700 +2.53%)이 6.11%, 유니테스트 (16,660원 ▲420 +2.59%)가 5.65%, 대한그린파워 (1,558원 ▲11 +0.71%)가 4.97% 올랐다. 현대에너지솔루션 (24,600원 ▲1,100 +4.68%)은 장중 한때 전 거래일 대비 3350원(9.94%) 오른 3만7050원을 기록해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지만 결국 0.59% 상승 마감으로 그쳤다.



간밤 EU가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부분 금지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혀 풍력주와 태양광주 등 신재생에너지가 반사적으로 수혜를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30일(현지시간)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번 합의로 수입이 즉시 금지된 규모는 러시아로부터 기존에 수입하던 양의 3분의 2"라며 "러시아가 무기 비용을 대는 막대한 돈줄에 제약을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회 위원장은 나아가 EU가 올해 말까지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90% 줄일 것이라고 전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위원장/사진=(브뤼셀 AFP=뉴스1)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위원장/사진=(브뤼셀 AFP=뉴스1)
증권가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끝나더라도 유럽이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완화할 가능성이 낮다며 신재생에너지주의 성장성이 명확하다고 본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러시아는 원유 글로벌 2위 생산국으로 2020년 5억2000만 환산톤을 생산했다. 천연가스에서는 글로벌 2위 생산국이고 석탄에서는 글로벌 6위 생산국"이라며 "러시아에 대한 제재 효과가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끝나는 것과 상관 없이 유럽은 러시아로부터의 에너지 의존을 탈피하기 위해 정책을 계속 추진할 전망"이라며 "유럽에서 해상 풍력과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확보가 정책의 최우선 순위로 부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 연구원은 구체적으로 풍력주와 관련 "중국을 뺀 글로벌 풍력 시장은 2022년 50.3GW에서 2030년 105.0GW로 연평균 9.6% 성장할 것"이라며 "중국을 뺀 글로벌 해상 풍력 시장도 2022년 5.5GW에서 2030년 34.3GW로 연평균 25.7% 성장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 신재생에너지주의 중장기 성장성에는 동의하지만 단기 실적 불확실성에는 주의해야 한다는 경고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이민재·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업체는 인플레이션으로 원재료와 운송비, 인건비 등이 올랐음에도 구조적으로 이를 제품 판매 가격에 충분히 반영하기 어려워 수익성이 크게 훼손됐다"며 "금리 인상 등 거시 경제 변수로 신규 발주 역시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장기 수익 창출 가시성이 높은 업체 위주로 선별적 접근이 필요해보인다"고 당부했다.

한편 증권가에 따르면 풍력주에서는 씨에스윈드 (50,700원 ▼1,300 -2.50%)삼강엠앤티 (13,150원 ▼80 -0.60%), 동국 S&C 등이 대표적 수혜주로 평가를 받고 있다. 태양광주에서는 한화솔루션과 현대에너지솔루션, OCI (92,700원 ▼1,400 -1.49%) 등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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