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판매둔화…부진했던 스마트폰, 6월에는 풀릴까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2022.05.31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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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도시봉쇄로 타격커져. 6월 판매실적 주목해야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가 예상보다 부진한 성적을 보이면서 소비 침체기에 진입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코로나19(COVID-19)가 기승을 부리던 시기 정점을 찍었던 수요가 한풀 꺾였고 중국의 주요 도시 봉쇄 여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제 원자재 가격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도 부정적 이슈다. 완제품 업체들의 2분기 실적 전망이 좋지 않은데다 부품업체도 역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3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2억9500만~3억대로 관측된다. 이 수치를 기준으로 출하량 감소율을 산정하면 전년 동기대비 6.1~4.5%이고 올해 1분기와 비교하면 6.0~4.4%다.



올 초만 해도 스마트폰 세트업체들은 공격적 출하량 목표치를 제시했다. 올해 연간으로는 7% 이상 성장이 이뤄질 것으로 봤다. 연간 스마트폰 출하량은 14억대를 넘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스마트폰 출하 대비 판매가 저조해지는 현상이 최근 관측됐다는 지적이다. 중국에서는 보급형 아이폰SE 3의 초기 판매량이 미흡하고 주문량을 20% 이상 축소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김광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을 비롯해 중화권 업체들도 10%~20% 스마트폰 감산에 돌입한 것으로 보이고 애플 또한 올해 출하량 목표를 기존 2억4500만대 이상에서 2억3000만~2억4000만대 수준으로 현실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현지 업체들의 재고소진이 부진하면서 출하량도 함께 감소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여기에 코로나19가 확산된 중국 주요도시들의 봉쇄가 지속되면서 소비력 감소가 더해져 올해 하반기는 6500만대~70000만대 규모의 역성장이 예상된다"며 "올해 연간으로도 판매감소가 나타나 3억대 판매가 어려울 전망이라 스마트폰 부품업체들의 발주량 감소가 감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반도체, 카메라모듈 등 모바일 부품수급에는 이미 부정적인 영향이 감지된다. 키움증권 분석에 따르면 삼성전기의 광학통신솔루션 부문 매출액은 올해 1분기 8163억원에서 2분기 7237억원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기간 스마트폰용 카메라 모듈을 생산하는 LG이노텍의 광학솔루션 매출도 3조271억원에서 2조694억원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스마트폰 부품주 주가가 급락한 것은 이런 여파와 무관치 않다는 것이 증권가의 분석이다. 특히 애플보다는 삼성 스마트폰 부품주들이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손떨림보정부품(OIS)을 생산하는 엠씨넥스 (22,800원 ▼150 -0.65%) 주가는 지난 연말 5만7500원에서 현재 3만9000원 안팎으로 하락했고, 같은 기간 인터플렉스 (13,660원 ▲80 +0.59%)도 1만7000원에서 1만5000원대로 약세를 보였다.

앞으로 변수는 중국이다. 2분기 실적둔화는 예상된 수순이지만 이후 소비자 수요가 얼마나 회복되느냐가 관건이다. 이는 스마트폰과 부품수급이 돌아서게 되면 바닥을 다지고 있는 기업들의 주가도 가파르게 반등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형성돼 있다. 중국은 6월1일부터 상하이시 전면 봉쇄를 해제한다. 상하이시는 고위험·중위험 구역 또는 통제·관리통제구역을 제외하고 주민들의 주거단지 출입을 제약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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