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 사체' 급식 받은 학생 "저녁 안먹어"…학교측 "납품 중단"

머니투데이 이영민 기자 2022.05.31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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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트위터/사진=트위터


서울 한 고등학교에서 급식으로 나온 열무김치에 몸통 일부가 잘린 개구리 사체가 발견됐다. 학교 측은 김치를 전량 폐기하고 해당 업체와 계약을 해지했다.

지난 30일 MBC 보도에 따르면 서울 A고등학교에서 급식으로 나온 열무김치에 입을 벌린 채 죽어있는 청개구리가 나왔다. 사체 일부는 잘려나가 붉은 속살이 드러난 상태였다.



급식판을 받았던 여고생 B양은 "개구리 눈이 있고, 그냥 같이 절여져서 옆에 누워 있었다"며 "오늘 석식은 아무도 안 먹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해당 김치는 이날 새벽 학교로 배달된 뒤 점심에 학생들에게 배급됐다.



학교는 곧바로 김치 배식을 중단하고 전량 폐기했다. 학교 측 관계자는 "열무와 색깔이 비슷하니까 아마 씻는 과정에서 발견하지 못하고 김치가 제조된 것 같다"고 했다.

학교 측은 학부모에게 보낸 서한에서 "김치 공급업체와 계약을 파기하고 차후 입찰에서 배제했다"며 "관할 교육청과 구청에도 이물질 검출 사실을 신고했다"고 밝혔다.

해당 김치 납품 업체는 A학교와 같은 재단에 속한 중학교와 고등학교 등 4개 학교에 김치를 제공해왔다. 이들 학교에서도 김치를 전량 폐기하고 업체와 계약을 해지하는 등 같은 조치를 취했다.


서울시교육청은 김치 납품업체와 학교를 대상으로 경위를 파악하고 제재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또 서울시 각급 학교에 이물질 검출 사실을 알린 뒤 급식 위생 관리에 주의를 당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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