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 어쩌다" 10년만에 미분양 '최고'..6월 규제지역 해제 가능성

머니투데이 권화순 기자 2022.05.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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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이번 주 서울 아파트 가격이 0.02% 상승한 29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스카이 전망대에서 바라본 강남 아파트 밀집지역 모습. 강남을 비롯해 용산 등 고가 아파트 밀집지역의 매매가격이 오르며 전체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 폭을 키웠다. 2022.05.29.[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이번 주 서울 아파트 가격이 0.02% 상승한 29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스카이 전망대에서 바라본 강남 아파트 밀집지역 모습. 강남을 비롯해 용산 등 고가 아파트 밀집지역의 매매가격이 오르며 전체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 폭을 키웠다. 2022.05.29.


대구 아파트 미분양 물량이 2011년 말 이후 약 10여년 만에 가장 많이 늘면서 '미분양 무덤'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청약불패'로 여겨진 서울과 수도권에서도 미분양 물량이 늘고 있는 추세다. 분양가격 거품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향후 추가적인 금리 인상이 단행되면 서울 강남권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주택경기 침체 문제가 전국으로 확산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대구를 비롯해 집값이 많이 떨어진 지방권은 다음달 예정된 국토교통부의 주거정책심의위원회(주정심)에서 규제지역 해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대구가 어쩌다" 10년만에 미분양 '최고'..6월 규제지역 해제 가능성
'청약불패' 서울·수도권도 미분양 또 늘었다..대구 6827가구로 2011년말 이후 10년만에 최고치
국토교통부는 지난 4월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이 총 2만7180가구로 전월 2만7974가구 대비 2.8%(794가구) 감소했다고 31일 밝혔다.

다만 수도권은 2980가구로 전월 2921가구 대비 1.7%(49가구) 늘었다. 지난해 말 1509가구 대비로도 약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은 지난달 360가구로 전월 180가구 대비 100%(180가구) 증가했다. 서울 아파트 미분양 물량은 절대적인 수치로는 크지 않지만 지난해 12월 54가구와 비교하면 증가세가 심상치 않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한때 청약을 했다하면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던 서울과 수도권에서도 미분양 물량이 나오고 있어 사실상 '청약불패'가 끝난게 아니나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 지난달 경기 안성시에 공급된 '안성 공도 센트럴카운티 에듀파크' 전용 84㎡는 4개 주택형이 2순위 청약에서도 모두 미달됐다. 전체 416가구 일반분양에 청약자 수는 182명에 불과했고, 같은달 경기 동두천시 생연동 '브라운스톤 인터포레'도 전체 8개 주택형중 3개 주택형이 2순위 청약에서도 모집 가구 수를 채우지 못했다.

미분양 우려는 지방에서 먼저 터졌다. 특히 대구는 지난달 미분양 물량이 6827가구로 전월 6572가구 대비 3.9%(255가구) 늘었다. 대구 미분양 물량은 지난 2011년 말 8672가구를 기록한 이후 10년여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 2020년말 280가구에 불과 했으나 2021년 말 1977가구로 늘었고 올 들어서는 지난 2월 4561가구로 증가세가 심상치 않은 상황이다.

실제 올해 대구에서 분양한 아파트 8곳이 모두 청약 미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대구 수성구 '만촌 자이르네'는 607가구 모집에 266가구가 미달했다. GS건설의 '자이'를 쓰는 브랜드 아파트인데다 대구 중심가인 수성구임에도 불구, 미달 사태가 벌어지면서 대구가 '미분양 무덤'이 될 수 있단 우려도 확산했다.


전월 대비 증가세는 다소 꺾였지만 경북(5938가구) 경남(2286가구) 전남(2371가구)의 미분양 물량도 적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한때 집값 급등 지역으로 꼽힌 세종은 지난달 13가구 미분양을 기록했고, 제주도는 962가구로 전월 대비 71가구(8.0%) 늘었다.

새 정부 첫 주정심서 대구 등 일부 지역 규제지역 해제가능성..강남과 非강남의 '양극화' 해소 최대 관건될듯
대구 지역을 중심으로 지방 미분양 우려가 확산하면서 내달 개최될 국토부의 주정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규제완화 기조를 강조하고 있는 새 정부의 첫 주정심이라는 점에서 향후 주택정책의 방향성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집값이 하락한 주요 지역의 규제지역 해제 여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대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 2021년 11월 15일 -0.02% 하락 전환(한국부동산원 기준) 이후 지난 23일까지 6개월째 내림세다. 지난 23일 주간 매매가격 변동률 기준으로 대구 전체가 -0.18%였고 중구 -0.21%, 동구 -0.13%, 서구 -0.15%, 남구 -0.02%, 북구 -0.08%, 수성구 -0.15%, 달서구 -0.29%, 달성구 -0.25% 등 전역이 줄줄이 하락세다.

정부는 지난해 연말 대구를 비롯해 일부 지역의 규제지역 해제를 검토했으나 '추가 모니터링'으로 결론을 내렸다. 대구는 규제지역 해제를 위한 정량요건을 충족하는 만큼 조정대상 지역 해제 가능성이 가장 높은 지역이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2일 후보자 신분으로 나선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이 "전국에서 부동산 조정대상지역 해제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재검토 해 달라"는 지적에 "면밀하게 검토해 보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주택 매매거래량은 신고일 기준으로 5만8407건으로 집계됐다. 전월 5만3461건 대비로는 9.3% 늘었으나 전년 동월 9만3068건 대비로는 37.2% 줄어 '거래절벽'이 여전했다. 4월 누계 기준으론 19만6756건이다. 전년 동기 37만2877건 대비 반토막(47.2%) 났다.



지역별로 수도권은 전월 대비 16.1% 늘었으나 전년 동월 대비 48.1% 줄었다. 서울 역시 전월 대비 20.0% 증가했지만 전년 동월 대비 48.5% 줄었다. 정부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를 1년 한시 배제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전인 인수위원회 시절부터 양도세 중과 완화 계획을 내놓으면서 4월에 일부 다주택자 매물이 나온 것으로 추정되지만 전체적인 거래량이 대폭 늘어나진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전월세 거래량은 임대차 신고 자료와 확정일자 신고를 합산한 건수 기준 총 25만8318건으로 전월 25만79건 대비 3.3% 증가, 전년 동월 18만6560건 대비 38.5%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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