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간 11% 상승한 게임 ETF…"하반기 신작 모멘텀↑"

머니투데이 김지성 기자 2022.05.31 0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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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의 '리니지W'. /사진제공=엔씨소프트엔씨소프트의 '리니지W'. /사진제공=엔씨소프트


연초부터 고꾸라진 게임 상장지수펀드(ETF)가 모처럼 기지개를 켠다. 신작 가뭄이던 상반기를 지나 기대작이 즐비한 하반기가 다가오고 있다. 증권가는 신작 게임에 콘솔 등 새로운 플랫폼이 더해지면 글로벌 시장으로의 확장 가능성도 높다고 전망했다.

30일 'TIGER K게임 (7,035원 ▼50 -0.71%)' ETF는 전 거래일 대비 360원(3.11%) 오른 1만1935원에 거래를 마쳤다. 'KBSTAR 게임테마 (8,345원 ▼45 -0.54%)'와 'KODEX 게임산업 (6,430원 ▼80 -1.23%)'도 이날 각각 2.31%, 2.33% 올랐다.



이들 게임 관련 ETF는 최근 7거래일 동안 9~11%대 상승했다. 각 ETF 내 편입 비중이 큰 게임 종목이 상승하면서다. 이 기간 엔씨소프트 (164,900원 ▼3,900 -2.31%)는 6.17%, 크래프톤 (254,000원 ▼6,000 -2.31%)은 9.28% 급등했다.

올해 상반기는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고밸류에이션 산업이 조정 받았다. 게임주도 포함됐다. 여기에 게임업계 개발자 인력난 등으로 신작 출시가 지연되면서 신작 공백까지 겹쳤다. 적잖은 게임사가 지난해 하반기 대비 역성장을 하기도 했다.



증권가는 하반기를 주목한다. 각 게임사들이 새로운 게임을 내놓는다. 주요 기대작으론 △크래프톤 '칼리스토프로토콜' △엔씨소프트 'TL' △카카오게임즈 '아레스:라이즈오브가디언즈' △펄어비스 '붉은사막' △위메이드 '미르M' 등이 거론된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게임 출시 지연 현상은 하반기부터 조금씩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라며 "하반기 신작 성과가 게임주 투자심리 반등과 실적 성장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석오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게임 개발사 주가가 유지 또는 상승하기 위해서는 유의미한 실적 기여가 가능한 신작이 개발 중이어야 한다"며 "기존작들이 하향 안정화하면서 실적 하락세가 나타나는 가운데 이를 뛰어넘는 매출 성장을 만든 게임이 상승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령 과거 엔씨소프트는 흥행에 성공한 PC 온라인 게임 IP(지식재산권)를 모바일에 적용하면서 신작이 나올 때마다 게임별 매출이 누적돼 수년간 성장을 지속할 수 있다. 펄어비스 또한 기존 IP를 PC에서 모바일, 콘솔로 확장하며 새로운 플랫폼에 신작을 출시해 성장을 만들었다.

올해 하반기에도 신규 플랫폼을 활용한 글로벌 시장으로의 확장이 진행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안 연구원은 "콘솔 시장에서의 성공은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이 쉽게 진행될 수 있다"며 "결국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현재 250조원에 달하는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콘솔 게임이 차지하는 비중은 25%다. 특히 서구권 시장에서 콘솔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만큼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콘솔이라는 신규 플랫폼을 활용하는 전략이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한편 최근 루나·테라 사태로 가상자산 가격이 하락하며 P2E(Play to Earn·돈버는 게임) 게임 시장 불확실성 확대로 이어졌다. 이와 관련해선 지난해 글로벌 시장 흐름으로 볼 때 P2E 게임 수요가 충분했기에 투자심리가 개선되면 본격적으로 시장이 커질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안 연구원 "그동안 비공식 루트로 거래되던 아이템 가치를 소비자가 누릴 수 있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면서 본격적 시장 확대가 나타날 것"이라며 "특히 1~2개의 게임이 성공을 거두면 관련 센티먼트가 회복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 연구원도 "블록체인 게임 개발과 출시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시장 초기인 만큼 P2E, 즉 코인 획득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게임성이 떨어지지만 성장에 대한 장기적 전망은 긍정적"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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