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실적 경신한 바이오플러스, 中 진출 기대감 커진다

머니투데이 정기종 기자 2022.05.30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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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상반기 하이난 의료관광특구 특별수입허가제도 승인
2025년 3조원 규모 현지 HA필러 시장 및 인접국 공략 발판
필러 시너지 낼 현지 미용·성형병원 2월 첫 개소…"5년 내 30개소까지 늘릴 것"
바이오의약품 임상 2025년 성과 목표…충북 음성 생산시설 연말 착공

최고 실적 경신한 바이오플러스, 中 진출 기대감 커진다


바이오플러스 (5,090원 ▲170 +3.46%)가 중국 필러 사업으로 신성장동력을 확보한다. 히알루론산(HA) 필러 및 미용·성형 전문병원 등으로 중국 사업을 강화하고 차세대 바이오제품 개발 등 신사업을 본궤도에 올려놓겠다는 목표다.

바이오플러스는 이르면 올 상반기 중국 하이난 의료관광특구 특별수입허가제도 승인을 기대하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전 세계에서 가장 성장성이 높은 히알루론산(HA) 필러 시장으로 꼽히는 중국과 인접국에 진출하기 위한 발판을 다지는 셈이다.



바이오플러스 관계자는 "하이난 지역 제품 공급을 위한 허가가 올 상반기 또는 3분기 내 승인될 수 있도록 여러 노력을 하고 있다"며 "현지 봉쇄 정책 등 여파로 당초 목표한 1분기보다 다소 느리게 진행된 부분이 있지만 속도의 문제일뿐 승인 자체에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바이오플러스는 지난해 1월 하이난 자유무역항 개발사업에 참가하며 현지 법인을 통해 HA필러 등 주력 제품을 생산 및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자유무역항 특성상 태국과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신흥국 공략에도 유리한 입지를 점할 수 있다.



하이난 허가 승인이 이뤄지면 바이오플러스의 실적 성장은 더욱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기준 HA필러가 전체 매출의 70% 가량을 차지하는 바이오플러스는 최근 수년간 매년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2018년 첫 1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한 이후 꾸준히 성장하며 지난해 사상 최대인 37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200억원에 육박하며 높은 수익성을 자랑했다.

올 1분기 역시 매출액 120억원, 영업이익 56억원으로 역대 분기 최대 기록을 새로 썼다. 가공에 특화된 원천 플랫폼 기술 'MDM 테크'를 통해 안전성과 지속성을 높인 차별화 전략이 실적 성장의 기반이다. 올해 매출액 목표는 600억원이다. 중국 HA필러 시장은 2020년 9500억원에서 2025년 3조원까지 규모가 커질 전망이다.

HA필러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미용성형병원 프랜차이즈 사업도 첫발을 내딛었다. 지난 2월 중국 최대 규모의 츠밍건강검진그룹과 하이난 의료관광특구에 미용성형병원 프랜차이즈 1호점을 열었다. 5년 내 현지 미용성형병원을 30개까지 늘린다는 목표다. 지난 9일에는 현지 제약·의료기기 전문 기업 제민헬스와 HA필러 및 유착방지제 사업 업무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주력 품목을 중국 전역에서 판매하기 위한 발판을 다졌다.


개량형 보툴리눔 톡신과 치료제 파이프라인도 진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5월 보툴리눔 톡신 균주를 보유한 오라바이오 지분 43.4%를 확보했다. 2025년 품목허가를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 이미 국내사 제품이 다수 시장에 출시된 만큼 자회사 유비프로틴의 단백질 반감기술을 접목해 지속 기간을 늘린다는 전략이다.

당뇨·비만 치료제의 경우 약물전달체 기술에 특화된 프로셀테라퓨틱스와 함께 경구용(먹는) 개량신약으로 공동 개발하고 있다. 또 바이러스 치료제 연구개발 전문기업 노블젠에 전략적 지분투자를 단행했다. 피부질환 치료제 공동 연구개발과 항바이러스 물질 및 바이러스 치료제 위탁생산(CMO) 추진 등 신약개발 전주기에 걸친 협력 관계를 다졌다.

이달 약물전달시스템 전문기업 화이바이오메드와 전략적 사업 협약을 체결한 점도 눈에 띈다. 기존 제품과 신규 개발 제품의 유통·판매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협업하기로 했다.

이밖에 지난해 11월 방광염 치료제(의료기기) '블라드케어'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 이후 공급 계약 협의를 진행 중이다. 국내 판매 중인 유착방지제 역시 글로벌 기업과 기술이전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신성장동력을 뒷받침할 생산시설 증설도 본격화된다. 지난해 충북 음성 지역에 확보한 부지에 신규 생산시설을 연말 착공한다. 기존 HA필러와 유착방지제뿐 아니라 개발 중인 바이오 의약품까지 생산 가능한 시설이다.

바이오플러스 관계자는 "2025년부터 음성 공장이 가동되면 기존 성남과 대전 공장 시설을 음성쪽으로 집중할 것"이라며 "해당 작업이 완료되면 매출 규모를 최소 20배 정도 늘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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