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도 보험사 해외진출은 '논스톱'

머니투데이 김세관 기자 2022.05.30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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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금융강국 코리아]<1>-②현지업체 제휴+디지털 금융

편집자주 코로나19 확산은 금융산업에 역사상 가장 큰 변화를 몰고 왔다. 오프라인·대면 중심 영업 활동은 급격히 위축됐다. 대신 디지털 플랫폼이 대세가 됐다. 국내 은행의 해외 거점인 동남아시아 등 신흥국에서도 낙후된 금융 인프라의 빈자리를 온라인·디지털 서비스가 빠르게 채우고 있다. 디지털에 강점을 지닌 'K-금융'엔 글로벌 리딩금융그룹 위상 강화를 꾀할 수 있는 기회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국내 금융회사들의 해외 시장 공략 전략을 현지에서 생생히 전달한다.

코로나19에도 보험사 해외진출은 '논스톱'


코로나19(COVID-19) 팬데믹(감염병대유행)은 각 나라들이 다양한 영역에서 빗장을 걸어 잠그게 하는 원인이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즈니스 영토를 넓히기 위한 국내 보험사들의 도전은 계속됐다. 감염병에 의한 물리적 한계 극복을 위해 현지업체와의 제휴,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통한 금융 영토 확장에 포커스를 맞췄다.



한화생명·미래에셋생명, 젊은 베트남서 디지털 보험 뿌리 내린다
디지털 금융의 속도가 가장 빠른 나라는 베트남이다. 베트남은 보험 잠재력이 큰 동남아시아 국가다. 높은 경제성장률과 젊은 층이 다수인 인구구조, 낮은 보험밀도·보험침투율 등에서 특히나 생명보험 시장이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는 것이 국내 보험사들의 판단이다. 최근 소득과 생활수준이 향상돼 보험에 대한 소비자 인식도 개선되고 있다.

우리나라 보험사 중에서는 한화생명 (2,840원 ▼60 -2.07%)이 2009년 4월 국내 생보사 최초로 베트남 보험시장에 진출했다. 현지 인력 481명이 채용돼 있고, 전국적인 영업망만 140여개다.



한화생명은 최근 디지털금융 서비스 확대 추진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 자회사 HTF(한화금융기술)을 설립하고 고객 전용 앱(애플리케이션)과 설계사 전용 앱을 개발해 보급했다. 현지 금융사들과의 빅데이터 사업도 함께 추진 중이다. 디지털 전용 상품 개발 등 다양한 상품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베트남 내 방카슈랑스 전문 프랑스 보험사 프레보아생명 지분 50%를 인수한 미래에셋생명 (4,490원 ▼45 -0.99%)도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멈추지 않고 영업을 지속 확대해 나가고 있다. 지난해 전국 100여개 지점망을 보유하고 있는 Viet A은행과 독점계약을 맺고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달 고객들이 온라인으로 보험상품을 직접 구매할 수 있는 시스템인 '디지털 세일 플랫폼'을 구축했다. 6월 중 온라인 암보험을 출시하고 상품 종류를 다양화 한다는 계획이다. 현지 고객 데이터를 분석 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사업도 올해 하반기부터 추진할 예정이다.


지분투자 통해 보험 발상지 英 시장 노리는 삼성보험
삼성생명 (92,000원 ▼3,500 -3.66%)삼성화재 (305,500원 ▼3,500 -1.13%)는 보험 발상지나 다름 없는 영국에서 현지 금융사 지분투자 방식으로 글로벌 금융 영토를 확장해 가고 있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영국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 세빌스IM 지분 25% 인수하며, 4년간 10억달러(약 1조2500억원)규모의 자산을 세빌스IM을 통해 운영한다. 삼성화재는 2019년 영국 손해보험사 캐노피우스 대주주인 포튜나탑코 유한회사에 지분을 지속적으로 투자하며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중이다. 지난해에는 삼성화재 중국법인이 중국 최대 IT 기업 텐센트와 함께 합작법인을 설립을 신청한 상태다. 현지 감독 기관 승인이 나는 대로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수립해 영업을 개시하게 된다.

1976년 도쿄지점 설립을 통해 누구보다 발 빠르게 해외에 진출한 현대해상 (30,400원 ▼450 -1.46%)은 아세안 국가와 인도 등 신흥히장에서의 가능성을 모색 중이며, DB손해보험 (95,000원 ▼1,300 -1.35%)은 미주지역 진출이 활발하다. 괌에서는 DB손보가 손보시장 점유율 1위일 정도고 최근 미국 본토는 물론이고 중국과 동남아로의 진출도 진행해 나가고 있다.

국내 대표 재보험사인 코리안리 (8,210원 ▼110 -1.32%) 역시 총 13개의 해외 거점을 마련하고 장기화되는 보험업계 저성장 기조를 극복하기 위한 신시장 확대를 지속해 나가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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