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원, 국조실장직 고사…"정부에 부담, 여기서 그치는 게 맞다"

머니투데이 박소연 기자 2022.05.28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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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이 25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은행연합회 정기 이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이 25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은행연합회 정기 이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새 정부의 국무조정실장(장관급)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이 28일 국무조정실장직 고사 입장을 밝혔다.

윤 행장은 이날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밤새 고민했는데 국무조정실장직 관련 논란이 지속되는 것이 많이 부담된다"고 밝혔다.

이어 "논란이 너무 커져서 정부에 부담이 될 것 같다"며 "여기에서 그치는 게 답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윤 행장은 "처음 얘기가 나왔을 때부터 그런 얘기를 드렸다. 지난 정부에서 했는데 이 정부에서 하는 게 부담된다고 말씀드렸다"고 설명했다. 윤 행장을 국무조정실장에 추천한 것으로 알려진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이미 우려를 표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윤 행장이 국무조정실장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지자 당내에선 윤 행장이 문재인 정권의 경제수석으로 일하며 소득주도성장, 탈원전 등을 총괄한 점을 들어 반대의 목소리가 나왔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윤 행장에 대해 "새 정부와 또다시 일하겠다는 것 자체가 정말 부끄러운 일"이라고 직격하기도 했다.



전날(27일) 한 총리는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행장의 국조실장 임명에 여당이 반대하는 상황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지금 단계는 (인사) 검증이 아직 안 끝난 상태다. 모든 것이 '온고잉'(진행 중인) 프로세스"라고 답했다. 한 총리는 '대통령실도 여당의 반대에 난감해 한다'는 물음엔 "저는 들은 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윤석열 대통령도 결단을 내리지 않았다. 대통령실 핵심관계자는 27일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이 (윤 행장 관련) 이야기를 모두 듣고 고민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책임총리제를 전면에 내세운 윤 대통령이 최대한 한 총리의 의중을 존중하려 한다는 해석이 나왔다. 이같이 윤 대통령의 고심이 길어지자 윤 행장이 정부 부담을 덜기 위해 스스로 고사 입장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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