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금융 진출의 선봉에는 은행이 있다. 지난해말 기준 국내은행의 해외점포는 39개국, 204곳이다. 지난해 처음으로 200곳을 넘어섰다. 베트남, 인도, 미얀마,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등 신남방 국가가 전체 해외점포의 42.6%를 차지한다.
은행의 해외점포 자산은 1832억2000만달러(230조1240억원)으로 전년 대비 11%가 늘었다. 저금리 상황에서 대출 자산 비중이 크게 늘었다. 국내은행 자산의 6.7%가 해외에 있는 셈이다.
당기순이익은 9080만달러로 전년과 비교해 2배가량 증가했다.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영업위축에도 불구하고, 주요 점포의 보험료 수입 증가로 이익이 크게 늘었다. 특히 손해보험사의 해외점포 영업이 호조를 보였다는 평가다.
해외 진출 국내 금융회사는 디지털 전환에 힘을 쏟고 있다. 인터넷·모바일뱅킹뿐만 아니라 금융 플랫폼의 역할을 선점하기 위한 노력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플랫폼이 주목을 받으면서 디지털 전환에 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금융당국도 다양한 방식으로 힘을 보태고 있다. 특히 현지 금융당국의 규제, 인허가 과정에서 도움을 주고 있다. 올해 초 개정 발간한 '중국의 금융업 감독제도 편람'에는 비은행 지급결제, 인슈어테크(insurance+tech), 중국내 핀테크 현황 등 디지털 금융 정보가 추가됐다. 중국에는 국내 금융사 점포 60개가 진출해 있다.
금감원과 해외 진출 금융회사는 정기적으로 간담회를 통해 정보와 어려움 등을 공유한다. 금융당국은 논의된 내용을 현지 사무소 등을 통해 해외 감독기관에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지난 26일 열린 간담회에는 캄보디아와 베트남에 진출한 금융회사가 각각 15곳, 25곳이 참석했다. 이번 간담회에서는 현지 인허가 문제 등이 논의됐다. 디지털 금융 진출과정에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인허가 등도 논의 대상 중 하나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 금융사의 요청으로 해외 사무소나 금융당국간 실무협의 등을 통해 중국에서 규제를 폐지한 경우도 있다"며 "올해는 싱가포르의 금융업 현황과 규제 등을 담은 편람을 신규로 발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