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비상장주식 투심…상장 저울질 루닛 20.77%↓

머니투데이 김태현 기자 2022.05.2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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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장 주간 브리핑]

얼어붙은 비상장주식 투심…상장 저울질 루닛 20.77%↓


비상장주식 시장 냉각기가 이어지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하락한데 이어 거래량이 많았던 10개 종목 중 7개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빨라진 글로벌 긴축시계에 전세계 주요 벤처투자 기관까지 경기침체 우려를 나타내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모습이다.

28일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 서울거래 비상장에 따르면 기업가치 상위 10개 종목 중 6개 종목의 기준가가 전주대비 하락했다. 두나무 비상장 (115,000원 ▲1,000 +0.88%)는 전주대비 10.29% 급락한 30만5000원, 같은 기간 케이뱅크 비상장 (9,600원 0.00%)는 8.21% 떨어진 1만7900원을 기록했다.



5월 셋째주(16~20일) 15% 넘게 급등하며 회복 움직임을 보였던 두나무의 기준가는 재차 꺾였다.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이 암호화폐 규제를 촉구하는데 한 목소리를 내는 등 규제 우려가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두나문 이외 야놀자 비상장 (43,100원 0.00%)엘지씨엔에스 비상장 (55,000원 0.00%)는 각각 5.56%, 4.55%, 현대엔지니어링 비상장 (44,500원 0.00%)컬리 비상장 (16,950원 ▲850 +5.28%)도 3% 넘게 하락했다. 상위 종목 중에서는 비바리퍼블리카 비상장 (38,200원 ▼600 -1.55%)만 5.3% 상승했다.



거래대금 상위 종목 중에서는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 비상장 (50,000원 0.00%)의 하락세가 눈에 띈다. 루닛은 전주대비 20.77% 급락한 5만1500원을 기록했다. 3주 연속 하락세가 이어졌다.

루닛은 지난달 22일 한국거래소로부터 코스닥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받았지만, 구체적인 상장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IPO(기업공개)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공모 흥행을 장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현재 6000억원 수준인 기업가치가 과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마찬가지로 상장을 추진 중인 오아시스 비상장 (14,500원 ▲500 +3.57%)도 6.25% 떨어졌다.

이같은 흐름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대 액셀러레이터(AC, 창업기획자) '와이콤비네이터'(Y-Combinator)는 최근 포트폴리오 기업 창업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경기침체 우려를 나타냈다.


와이콤비네이터는 "향후 6~12개월 안에 투자를 유치할 계획이라면 경기침체의 정점 시점일 수 있다. 자금조달에 성공할 가능성이 아주 낮을 것이며 심지어 회사가 잘되고 있더라도 어려울 것"이라며 "계획을 변경하길 조언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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