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618쇼핑축제가 다음달 1일부터 시작된다. 618쇼핑축제는 중국의 2위 전자상거래업체 징둥(JD)이 창립기념일을 맞아 진행하는 상반기 최대 온라인 쇼핑 행사다. 주로 6월 1일부터 18일까지 열린다. 시장조사기관 신툰에 따르면 지난해 징둥의 618쇼핑축제 주문액은 총 3438억 위안(63조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스마트폰과 가전이 618쇼핑축제 전체 판매 품목 비중의 30% 가까이를 차지는만큼, 한국 반도체 업체가 수혜를 입을 것이란 예측이다.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반도체 시장에서 중국산 반도체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21%에 그쳤다. 그 외 반도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TSMC에서 주로 들여온다.
스마트폰엔 D램과 낸드플래시가 들어가는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D램 전세계 점유율의 70%을 차지한다. 낸드플래시 역시 두 업체가 점유율 과반을 갖고 있다. 또다른 주요 한국 반도체 업체인 DB하이텍은 가전에 주로 쓰이는 MCU(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와 PMIC(전력관리반도체)를 생산한다. 한국의 최대 대중국 수출품이 메모리반도체다. 구체적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전체 매출 가운데 중국 비중이 30%가량, DB하이텍은 절반 가까이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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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쇼핑축제에선 이미 만들어 놓은 완제품을 파는만큼, 당장의 축제 실적이 반도체 업체 실적으로 연결되진 않겠지만, 소비 회복의 계기가 돼 하반기 성수기까지 이어질 것이란게 업계 예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가 1분기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지난해 4분기보다 주춤한 현상도 중국 소비가 메모리반도체에 끼치는 영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SK하이닉스와 자회사 솔리다임의 올해 1분기 낸드 합산 매출액은 32억2500만달러로 전분기 대비 10.7% 줄었다. 트렌드포스는 "중국 스마트폰 수요 부진의 영향으로 모바일 D램 비중이 높은 SK하이닉스 실적이 부진했다"고 분석했다. SK하이닉스 D램 가운데 모바일향이 40%가량으로 가장 높다.
또 다른 반도체업계 한 인사는 "D램 시장에선 최근 들어 모바일뿐 아니라 서버 시장이 커지고 있다"며 "직접적이진 않아도 618쇼핑축제이후 소비 재개로 경기가 살아나면 중국 데이터센터 업체들의 투자도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미국 다음으로 데이터센터 시장이 큰 나라로, 중국 리서치기업 쳰잔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025년까지 중국의 데이터센터 투자액은 120조원 이상일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두와 텐센트, 알리바바 등 대형 정보기술(IT)기업이 데이터센터 시장에 공격적 투자를 감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