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이영자가 지난달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선보이면서 화제가 된 금태솥밥이다. 손바닥보다 작은 생선의 살과 껍질이 익어가는 모습을 보면 고소한 향이 화면 너머 느껴지며 자신도 모르게 침이 꼴깍 넘어간다. 요 근래 제주를 중심으로 유명해진 이 '금태'를 왜 우린 그동안 잘 몰랐을까.
눈볼대는 눈의 지름이 주둥이 길이 보다 긴 것이 특징이다. 입안과 복막 역시 검은 막으로 싸여 있다. 미국 캐나다 등에서 수입하는 '적어'(장문볼락)과 비슷하게 생겨 구분이 어렵다. 장문볼락은 눈볼대에 비해 머리가 더 크고 머리에 가시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홍감팽, 열기(불복락) 등과도 몸 색깔이 유사해 헷갈릴 수 있다. 홍감팽은 몸에 4~5개 가로줄무늬가 있고 볼락류는 눈볼대에 비해 가시가 발달해 있는 점을 주의깊게 봐야한다.
연중 꾸준히 잡히는 눈볼대…가장 맛있게 먹는 방법은
현재 눈볼대는 포획금지 체장이나 기간이 정해져 있지 않아 연중 꾸준히 잡히지만 7~8월 어획량이 가장 많다. 최근 5년간 월별 어획량을 살펴보면 3월 이후 어획량이 늘어 7월에 정점을 찍고, 10월 이후 줄어드는 게 특징이다. 주로 남해안에서 외끌이 대형저인망과 서남해구외끌이, 근해자망 어법으로 잡는다. 2003년 이전까진 1000t(톤) 이하로 어획량이 적었으나 최근엔 점차 어획량이 늘고 있다. 덩달아 인기도 높아지면서 이젠 효자 어종 중 하나로 각광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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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볼대는 비교적 깊은 곳에 서식하는 탓에 물 밖으로 나오면 바로 죽는다. 이 때문에 활어를 보기 어렵고 전량 냉장 혹은 냉동 상태로 유통한다. 또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심해에서 잡혀 어획과 냉장, 유통 기술이 발달한 최근에서야 즐기기 시작한 어종이다. 같은 이유로 양식 또한 불가능하다.
흰살생선인 눈볼대에는 지방산과 아미노산이 풍부하고 칼슘이나 인 같은 무기질 성분도 다량보유하고 있다. 활어가 없는 탓에 전량 선어로 소비되는데 주로 선어회와 초밥, 탕, 솥밥 재료로 활용한다. 껍질이 질기지 않아 회와 초밥 재료로 손질할 때 껍질을 살리는 게 특징이다. 껍질을 불에 살짝 익히면 기름기가 올라와 특유의 감칠맛이 배가된다. 방송인 이영자가 선보인 솥밥은 이같은 눈볼대의 감칠맛을 살리는 최적의 조리법이기도 하다.
감수: 박정호 국립수산과학원 남해수산연구소 해양수산연구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