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통신주는 증시 하락장 속에서도 견고한 주가 상승 흐름을 보여왔다. 전 세계적으로 긴축 기조가 이어져오면서 경기방어주 성격을 지닌 통신주가 각광받았기 때문이다. 특히 높은 배당수익률이 강점으로 꼽혔다. 2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각 사 배당수익률은 KT 5.14%, SK텔레콤 4.67%, LG유플러스 4.01%로 전망됐다.
외인들이 '셀 코리아'를 외칠 때 통신주의 상황만은 달랐다. 이날 장 종료 이후 국내 통신 3사의 외국인 지분율은 KT 42.82%, SK텔레콤 48.57%, LG유플러스 37.72%다. 같은 날 코스피 시장에서 외인 지분율이 31.09%인 것에 비해 압도적이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미 SK텔레콤에 대한 외국인 매수 한도가 사실상 소진됐다"며 "KT로 급격히 매수세가 쏠린다고 가정하면 KT도 오는 7월 내 외국인 한도 소진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 7월 말 이후엔 수급도 불리한 여건에 놓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美 올해부터 '5G 시대'…국내 5G 장비株 '눈길'

황병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미국 5G 가입자 수는 지난해부터 향후 5년간 40.2%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16%에 불과했던 5G 침투율은 2026년까지 71% 수준까지 확대할 전망"이라며 "올해 5G 설비 투자를 본격화하는 AT&T와 버라이즌은 올해 연말까지 각각 7000만, 1억7500만 명에 이르는 고객에 도달하는 5G 커버리지 확보를 목표하는 등 5G 서비스 확대를 본격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미국 통신사들이 압도적인 투자 금액을 쏟아부을 것이라고 밝힌 점도 국내 장비주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버라이즌, AT&T, 디시네트워크는 올해 2분기 이후 본격적인 3~4GHz 대역 본격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며 "총 투자 규모는 대략적으로 각 통신사별 7~8조원이며 향후 1년간 3사 합산 기준 20조원에 달한다. 국내 통신 3사 연간 네트워크 CAPEX(설비투자를 위한 자본지출) 규모가 5~6조원 수준임을 감안할 때 3~4배에 달하는 규모"라고 했다.
이어 "국내 5G 중소장비업체 3~4GHz 대역 특화된 상황인데 중국 화웨이가 없는 상황에서 직납 및 아웃소싱 모두 큰 수혜를 볼 것"이라며 "최근 미국 수주 동향 및 자재 공급 상황을 감안하면 국내 5G 장비업체는 올해 7~8월부터 미국 수출이 급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이노와이어리스 (34,200원 ▲650 +1.94%), RFHIC (24,650원 ▲350 +1.44%), 쏠리드 (6,080원 ▲20 +0.33%)를 추천 종목으로 제시했다. 한편 이날 이노와이어리스는 전장보다 200원(0.54%) 상승한 3만6900원, RFHIC는 50원(0.18%) 오른 2만8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쏠리드는 20원(0.31%) 내린 6420원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