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이 26일 오후 서울 강북구 수유역 앞에서 이순희 강북구청장 후보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2022.05.26.
박 위원장은 27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일선에서 열심히 뛰고 계시는 민주당 후보들께 정중하게 사과드린다"며 "더 넓은 공감대를 이루려는 노력이 부족했다는 지적도 달게 받겠다. 특히 마음 상하셨을 윤호중 위원장께 사과드린다"고 적었다.
윤 위원장도 이날 충북도청 대회의실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박 위원장과 갈등에 대해 "불협화음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당 혁신 문제는 선거를 마치고 당 공식 기구가 작동 되는대로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윤호중,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공동비대위원장)이 25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국정균형과 민생안정을 위한 선대위 합동회의에 자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5.25.
민주당 내에선 박 위원장의 의견에는 공감하지만 민감한 주제를 성급하게 제기한 만큼 양측이 한발씩 물러서서 일단 갈등을 봉합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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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초선 의원 모임인 더민초 대표인 고영인 의원도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박 위원장 의견에 공감을 표하면서도 "이런 갈등적 요소가 별로 도움이 안 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기 때문에 이걸 빨리 정리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전날 이재명계 좌장 정성호 의원도 박 위원장에게 힘을 실으면서도 "더 단합하고 더 분발해야 한다"면서 단결에 방점을 찍은 것과, 조응천 비대위원이 'TPO(시간(Time)·장소(Place)·상황(Occasion)'를 지적한 것도 비슷한 맥락인 셈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오늘 사전투표가 시작됐고 본 투표도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두 위원장이 이번 갈등을 길게 끌고 갈 순 없었을 것"이라며 "지지층 결집을 위해서라도 서로 한발짝씩 양보를 통해 봉합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박 위원장은 지난 24일 '내로남불'과 '팬덤정치' 극복을 약속하며 민주당 지지를 호소하는 대국민 발표를 했다. 그러면서 '586세대'(50대·60년대생·80년대 학번) 용퇴도 주장했다.
하지만 지도부간 의견 일치 없이 박 위원장이 전격적으로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면서 윤 위원장은 이를 '개인 의견'이라고 선을 그었고, 25일 공개 회의석상에서 박 위원장이 의견을 굽히지 않자 격분한 윤 위원장이 책상을 치고 언쟁을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