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예방하며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5.26.
2주 전 추경호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을 새 수장으로 맞이한 기재부 직원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우선 추 부총리가 임명된 후 기재부 1급 간부들이 대거 외청장 자리를 꿰차면서 오랜 만에 인사 적체에 숨통이 트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추 부총리가 '업무 효율'을 강조하면서 불필요한 회의·보고서를 줄인 것에 대해서도 호평이 쏟아진다. 그러나 추 부총리의 행정고시 기수 파괴' 기조를 두고선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가 교차한다.
인사 훈풍에…"역시 실세"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7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기관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5.27.
실장급 3명이 한꺼번에 자리를 비우면서 기재부 간부들은 줄줄이 승진과 자리 이동을 앞두고 있다. 다만 추 부총리가 "고시기수·입사순서 중심의 인사 관행을 개선하겠다"고 밝히며 기대와 우려가 함께 나오는 상황이다. 추 부총리는 지난 23일 첫 확대간부회의에서 "과감한 기수 파괴 인사를 도입하겠다"며 "열심히 일하고 성과를 창출하는 직원에 대한 인사 우대 인센티브를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효율' 강조한 추 부총리…직원들 "회의 적어 좋다"
(서울=뉴스1) 허경 기자 =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예방을 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5.26/뉴스1
우선 부총리 주재 회의가 줄어든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목소리가 많다. 직전 홍남기 전 부총리는 1246일의 재임 기간에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 △혁신성장 빅3 추진회의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 등 현안별 장관급 회의를 총 365차례 주재했다. 재임 기간 중 사흘에 한번 꼴로 회의를 연 셈이다. 그러나 추 부총리는 이런 회의 자체를 줄이는 한편 회의 준비 부담도 최소화할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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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 부총리는 확대간부회의에서 "불요불급한 회의·자료준비나 행사용·의전용 자료를 최소화하고 보고방식을 효율화하라"고 주문했다. 보고에 대해서도 형식보다 적시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보고서보다는 구두·문자·통화를 적극 이용하도록 했다. 기재부 한 관계자는 "이런 지시 이후 전화 통화나 메신저를 통한 보고가 활발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추 부총리의 '소통방식'에 주목하는 직원들도 많다. 추 부총리는 기재부 간부들에게 "언론과의 소통을 강화하라"고 지시했고 본인 역시 바쁜 일정을 쪼개 언론과 만남을 늘리고 있다. 재선 국회의원 출신답게 다양한 분야 현장 방문에도 열심이라는 평가다. 추 부총리는 기재부 직원들에게 "현장에서 답을 찾고 민간전문가·이해관계자와 소통을 확대하라"고 당부했다. 추 부총리는 기재부 직원들과는 타운홀 미팅(비공식적 공개 회의) 등을 활용해 대면 소통을 늘려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