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반등하는데 ETF 뭐 사지?…'이 종목' 담겨야

머니투데이 김지성 기자 2022.05.28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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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현정 디자인기자/그래픽=김현정 디자인기자


국내 2차전지 상장지수펀드(ETF)가 반등세다. 중국 봉쇄의 단계적 완화에 더불어 2차전지 기업의 1분기 깜짝 실적이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 특히 소재주 강세가 두드러지면서 소재 종목 편입 비중이 큰 ETF가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2일부터 26일까지 최근 보름 동안 국내 상장된 2차전지 관련 ETF가 반등하고 있다.



KB자산운용의 'KBSTAR 2차전지액티브 (9,695원 ▼145 -1.47%)'는 이 기간 5.46% 오르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2차전지테마 (22,730원 ▼335 -1.45%)'가 4.43%로 2위였다. 'TIGER KRX2차전지K-뉴딜 (12,445원 ▼190 -1.50%)'과 삼성자산운용의 'KODEX 2차전지산업 (19,200원 ▼215 -1.11%)'은 각각 3.79%, 3.73% 올랐다.

배터리 양극재 업체인 엘앤에프 (150,600원 ▲2,200 +1.48%)가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면서 소재주 비중이 큰 ETF 위주로 상승세가 돋보였다. 엘앤에프는 5월 들어 13% 가량 급등했다. 'KBSTAR 2차전지액티브'와 'TIGER 2차전지테마' ETF는 엘앤에프를 각각 8.95%, 10.66% 담고 있다.



반면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셀 업체 비중이 높았던 'KODEX 2차전지산업'의 상승률은 다소 주춤했다. 2차전지 밸류체인 내에서도 소재업체는 가격 전가력이 높아 제조업체보다 원자재 가격 폭등에 따른 영향이 덜했다.

이현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양극재 소재주가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글로벌 배터리 설비투자비(Capex)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양극재가 배터리 원가의 50%를 차지하기 때문"이라며 "배터리는 전기차 원가의 40%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기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성장주에 불리한 환경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지만 중국의 도시 봉쇄가 점차적으로 완화되고 있고 2차전지 관련 기업의 실적도 개선세다.


여기에 한미정상회담 중 경제 안보 의제로 배터리 등 공급망 안정화 관련 내용이 포함되면서 기대감을 높였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부터 LG에너지솔루션과 GM 합작 배터리 플랜트가 가동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2차전지가 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에 증권가는 원자재 가격이 안정을 찾을 때까지 2차전지 소재주를 중심으로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1분기 공시 기준 국내 셀 3사의 핵심소재인 양극재 평균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48% 상승했다"며 "원자재 수급 차질로 소재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가운데 소재 업체와 배터리 업체들은 판가 연동 계약으로 인해 수익성이 보장된다"고 말했다.

다만 "원자재값 상승분을 고스란히 부담하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불만이 증가 중"이라며 "폭등하는 원자재 가격으로 국내 셀 3사의 판가 압박이 3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수익성 개선은 하반기부터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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