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격전지'서 분투…김동연 "투표하면 韓정치판 바뀐다"

머니투데이 양주 파주(경기)=이원광 기자 2022.05.27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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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지선 격전지를 가다]⑤-<2>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

이달 26일 오후 경기 파주 금촌 5일장에서 거리 유세 중인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 / 사진=이원광 기자이달 26일 오후 경기 파주 금촌 5일장에서 거리 유세 중인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 / 사진=이원광 기자
"여러분 마음 아픈 얘기를 다시 꺼내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중략) 우리 민주당부터 성찰하고 가진 기득권을 먼저 내려놓아야 합니다.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갈라치기했던 것 반성해야 합니다. 혁신적 포용국가를 만들고 중산층, 서민층의 어려움을 보듬고 오로지 국민만 보고 민생을 회복하겠다는 민주당의 가치를 추진한다는 각오와 변화를 다짐해야 합니다."



지난 26일 오후 경기 양주 한 마트 앞 유세현장 및 파주 금촌 5일장. 6·1 지방선거 사전투표 전날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는 그야말로 '고군분투' 중이었다. 민주당 지지도가 국민의힘에 크게 뒤처지는 상황에서도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초접전을 벌이고 있다.

핵심 메시지는 '일'이다. 김 후보는 연단과 거리를 오르내리며 이같은 메시지를 바닥 민심에 닿게 하는 데 애썼다. 김 후보는 이날 오후 양주에선 "경기도지사는 정치꾼을 뽑는 게 아니라 일하는 일꾼을 뽑는 자리"라고 했고 파주에서는 "저는 빈말하는 사람 아니다. 이제까지 그렇게 살지 않았다"며 실천력을 강조했다.



김동연 '일꾼'에 힘 실어달라…도민들 "지역 발전", "균형 발전" 당부
경험과 역량을 갖춘 '일꾼'에 힘을 실어달라는 호소인 동시에 실질적인 지역 발전의 적임자는 김 후보라는 자신감이다. 김 후보는 지난 10여년간 국가 경제와 나라 살림을 운영해본 경제·재정 전문가다. 1982년 26회 행정고시 합격 후 기획재정부 예산실장과 제 2차관을 거쳐 문재인 정부 초대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냈다.

특히 부총리 시절 일각에서 '혁신 성장의 전도사'라는 평을 받은 인물로 도지사 당선 시 경기도에 '혁신 DNA'를 심겠다고 공언한다. 균형 감각도 평가 대상이다. 부총리 때 최저임금과 부동산 공급 정책 등과 관련 청와대를 상대로 한 거침없는 소신으로 국민 시선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김 후보는 이날 금촌 5일장 거리에서 반찬가게, 정육점, 옷가게, 생선가게, 떡집 등 점포 30여곳에서 상인들과 만나 장점을 '어필' 하는 데 힘썼다. 김 후보는 이날 "열심히 해서 전통시장을 잘 살리겠다. 꼭 도와달라"며 바닥 민심에 다가갔고 대체로 상인들은 "힘내라", "파이팅"라며 응원을 보냈다.


이모씨(61·남)는 "지방선거는 지역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것과 교육 (약자나) 장애인처럼 취약계층이 약한 부분에 많은 지원을 해줄 수 있는 후보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조모씨(53·여)는 "경기 남부가 친정인데 경기 북부와 남부 차이가 너무 많이 난다"며 "유명하든 안 유명하든, 이 차이를 좁혀주는 후보를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이달 26일 오후 경기 파주 금촌 5일장에서 거리 유세 중인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 / 사진=이원광 기자이달 26일 오후 경기 파주 금촌 5일장에서 거리 유세 중인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 / 사진=이원광 기자
반성과 성찰…"진 것은 진 것, 마음 아프나 깊이 생각해봐야 한다"
그러면서 반성과 쇄신의 메시지를 강조한다. 김 후보는 이날 양주에서 "여러분 많이 힘드셨죠. 아직도 TV 많이 안 보시죠"라며 "그렇지만 우리가 진 것을 냉철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진 것은 진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마음 아픈 얘기를 다시 꺼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만 우리는 왜 0.7%포인트 차로 졌을까 깊이 생각을 해봐야 된다"며 "국민 여러분 눈높이에 맞춘 민주당의 변화와 개혁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하는 것을 우리 스스로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갈라치기' 대신 '포용'을 추구하고 오로지 국민과 민생에 집중하는 민주당의 가치를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성과 성찰인 동시에 진영 간 대결 구도가 아닌 인물 경쟁으로 선거를 치르려는 시도다. 리얼미터가 이달 23일 발표한 주간 동향 조사(이달 16~20일 진행, 전국 만 18세 이상 2528명, 표본오차 95%·신뢰수준 ±1.9%p, 무선(97%)·유선(3%) 자동응답, 자세한 사항은 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고)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도는 50.1%로 민주당(38.6%)를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모씨(52·남)는 "경험과 능력, 인물 위주로 선거를 바라보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라며 "이것은 지방선거니까 이런 게 중요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선거에 바람도 필요하고 새 정부 출범한 후 얼마되지 않아 민주당이 압도적으로 지는 게 당연한데 인물이 더 나은 곳은 민주당 후보도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스스로 '부동층'이라는 조모씨(52·여)는 "아직까지 어느 분이 적합한지 모르겠다"며 "시장이 다른 곳보다 젊은층을 흡수하는 곳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하시는 분들이 항상 시장에 중심을 두는 것 같은데 선거가 지나면 관심이 없는 것 같다"며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줬으면 한다"고 했다.

이달 26일 오후 경기 양주 한 마트 인근에서 거리 유세 중인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 / 사진=이원광 기자이달 26일 오후 경기 양주 한 마트 인근에서 거리 유세 중인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 / 사진=이원광 기자
막판 '지지층 결집' 호소…김동연 "투표하면 대한민국 정치판 바꿀 수 있다"

지지층 결집도 호소했다. 양주에선 정성호 의원(4선)이, 파주에선 박정 의원(재선)이 김 후보를 측면 지원했다. 현장에서 만난 정 의원은 "위기 의식을 느끼고 다시 결집 흐름을 보인다. 충분히 승산 있다"고 강조했고 박 의원은 "나눠지는 게 아니라 더 커지는 경기 분도가 이뤄지려면 사전 투표가 중요하다"고 했다.

김 후보는 이날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만나 "투표하면 바뀐다. 투표하면 이긴다"며 "투표하면 대한민국 정치판을, 대한민국을 바꿀 수 있다. 본투표에 앞서 한 분도 빠짐없이 사전투표에 나가주시길 호소드린다"고 밝혔다.

이달 26일 오후 경기 파주 금촌 5일장에서 거리 유세 중인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 / 사진=이원광 기자이달 26일 오후 경기 파주 금촌 5일장에서 거리 유세 중인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 / 사진=이원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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