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파라다이스 시티에서 체카토 무리지오 셰프가 호캉스족을 상대로 라스칼라 HMR 클래스를 진행하는 모습. /사진제공=파라다이스
다가오는 주말은 어느 호텔의 HMR로 파티를 즐길지 고민하는 호캉스족들이 최근 눈 여겨 보는 곳은 파라다이스 시티다. 지난달 호텔 레스토랑 라스칼라의 파스타와 피자로 HMR을 선보였는데, 출시 한 달만에 1만 개가 팔려 나갔다. 라스칼라를 방문했던 호캉스족이 HMR을 주문하는가 하면, HMR을 먼저 접한 뒤 라스칼라를 찾는 고객도 있단 후문이다. 지난 19일 '신선하고 맛있는 건강식'을 강조하는 체카토 무리지오(Ceccato Maurizio) 총괄 수석셰프를 만나 고급 냉동피자(?)의 비결을 물었다.
주요 특급호텔들이 일찌감치 HMR을 내놓은 와중에 코로나 거리두기가 끝나서야 후발주자로 나선 부담 속에서도 파라다이스 시티가 자신감을 보이는 지점도 여기에 있다. 체카토 셰프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건강한 요리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레스토랑에서 먹었던 음식을 집에서도 향유하려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일반적인 배달음식이나 HMR이 화학성분 등 건강하지 않은 재료를 쓴다는 점에서 신선한 재료를 기반으로 한 프리미엄 HMR은 충분히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라스칼라 HMR은 트러플 풍기 화덕피자 등 주요 메뉴를 모두 이탈리아에서 공수한 밀가루와 토마토, 모짜렐라 치즈를 사용해 만들었다. 체카토 셰프는 "레스토랑에서 만든 메뉴의 식감과 맛을 HMR로도 똑같이 느낄 수 있도록 가능한 동일한 식재료를 사용하고 생면 두께부터 고기 사이즈도 일정하게 맞췄다"면서 "버터나 다른 지방이 아닌 올리브오일만 쓰기 때문에 냉동식품으로 먹어도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체카토 셰프는 프리미엄 HMR이 미식 패러다임 변화를 이끌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공간의 한계가 명확한 호텔과 셰프가 비대면으로 고객을 만나고 파인다이닝 경험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주방에서 음식만 만드는 게 다가 아니라 고객과 소통하고 끊임없이 연구해 새로운 맛을 선사하는 게 셰프의 역할"이라며 "앞으로 다른 메뉴들도 차차 선보여 집에서도 신선한 미식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