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 뉴욕에서 아시아계 미국인들을 비롯한 3000여명의 사람들이 아시아계를 향한 폭력에 반대하는 항의 시위를 벌였다. 사진 속 시위 참가자가 '아시안을 향한 증오를 멈추라'는 문구를 들고 있다./AFPBBNews=뉴스1
BTS, 바이든 대통령 초청으로 백악관 방문백악관은 26일(현지시간) 이달 '아시아계 미국인 및 하와이·태평양제도 원주민(AANHPI) 유산의 달'을 기념해 바이든 대통령이 BTS를 만나 아시아계 혐오 범죄 및 차별에 관련한 이야기를 나눈다고 밝혔다.
이어 "BTS는 전 세계에 희망의 메시지를 전파하는 청년 대사로서,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다양성·포용성의 중요성을 알리는 플랫폼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지난 4월 3일(현지시간) 미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열린 제64회 그래미 시상식에 도착해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뉴시스=AP
아시안 증오범죄는 코로나19의 발원지가 중국이라는 인식에서 비롯됐다.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재임 중이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코로나19를 '중국 바이러스'라고 부르는 등 혐오정서를 부추기는 데 앞장서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미국 내 아시아인들은 혐오의 대상이자 범죄의 표적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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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방수사국(FBI)은 미국에서 2020년 일어난 아시안 증오 범죄가 279건이며, 이는 전년(158건) 대비 77% 증가한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인종에 대한 증오 범죄가 전체 32%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아시아인을 표적으로 한 범죄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확연히 늘어난 것이다.
아시아·태평양계(AAPI)에 대한 차별과 혐오를 연구하는 단체 '스톱 AAPI 헤이트'는 보고서를 통해 팬데믹 초기였던 2020년 3월19일부터 지난해 말까지 미국에서 총 1만905건의 아시아인 증오범죄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팬데믹 2년을 각각 구분해서 보면 2021년에 벌어진 아시아인 증오범죄가 2020년보다 약 40%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도 아시안 증오범죄는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11일 텍사스주 댈러스 코리아타운 상가 미용실에서는 흑인 남성이 13발의 총을 쏴 한인 여성 3명이 팔과 발, 등에 총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했다. 현지 수사 당국은 조사 결과 총격을 가한 범인은 아시아계에 대한 피해망상에 사로잡혀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지난 2월에는 뉴욕에서 한 남성이 식료품점을 운영하는 60대 한인을 무차별 폭행하기도 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K팝 슈퍼스타인 BTS가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아시안 증오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려 다음 주 '다이너마이트'를 가지고 워싱턴으로 온다"고 전했다. 다이너마이트는 BTS가 2020년 발표한 곡으로, 전 세계를 향한 희망 메시지가 담긴 노래다. BTS는 이 곡으로 한국 최초 빌보드 '핫100' 차트 1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