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 악용 막겠다"…김범수 브라이언임팩트 이사장도 사퇴

머니투데이 배한님 기자 2022.05.27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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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 베어베터 대표 신임 이사장으로
"출연금 축적 않고 즉시 소진"…재단 운영 방식 변화

김범수 카카오 의장김범수 카카오 의장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브라이언임팩트재단 이사장직을 내려놓고 카카오 관련 모든 대표 자리에서 물러난다. 사회공헌을 위해 설립한 브라이언임팩트재단 출연금이 이권 다툼에 휘말리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차기 이사장은 김정호 베어베터 대표가 맡기로 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김범수 창업자가 지난 26일 브라이언임팩트재단 이사장 자리를 김정호 대표에게 넘겨줬다. 김 창업자는 재단 이사로 남아 2주에 한 번씩 열리는 회의에서 브라이언임팩트재단의 사회공헌 활동에 대해 논한다.

김 창업자가 물러나면서 브라이언임팩트재단은 재단 출연금을 축적하지 않고 즉시 소진하는 방식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재단을 부의 축적 및 대물림 수단으로 악용하지 않겠다는 의지다. 이는 김 대표의 제안으로 도입됐다. 김 창업자의 두 자녀도 재단 운영에 관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이언임팩트재단은 2021년 6월 김 창업자가 자신의 영문명을 따 설립한 사회공헌 재단이다. 김 창업자는 지난해 2월 자녀들에게 경영권을 승계하지 않겠다며 재산의 절반인 약 5조원을 사회에 환원하겠다 밝혔고, 이에 따라 재단을 만들었다.

김정호 브라이언임팩트재단 신임 이사장. /사진=브라이언임팩트재단김정호 브라이언임팩트재단 신임 이사장. /사진=브라이언임팩트재단
새로 재단 이사장을 맡은 김 대표는 네이버 창업 멤버이자 사회적 기업 베어베터 창업자이기도 하다. 재단 설립 초기부터 이사회 일원으로 일했다. 김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재단 이사장직은 완전한 무보수이며 업무 수행을 위해 어떤 비용도 받거나 집행하지 않는다"며 "한국 최고의 부자가 자기 재산 절반을 내놓으며 진짜로 진정성 있는 사회 공헌을 하겠다고 하는데 제가 거기에 붙어서 비용을 쓸 수는 없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브라이언임팩트재단은 IT 기술로 사회적 약자를 돕는 일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재단은 지난 3월 사회적 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혁신 조직을 지원하는 '임팩트 그라운드' 사업을 발표하고 △노동환경건강연구소 △세상을품은아이들 △아동복지실천회 세움 △여성환경연대 △인권재단 사람 △푸른나무재단 등 6개 조직을 선정해 총 100억원 사업 지원금을 제공하기로 했다.


김 대표는 이사장직을 맡으며 "미래 사회를 위한 혁신 및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사업 지원 등 소셜임팩트 생태계 조성을 위한 지난 1년간 브라이언임팩트가 추진해오던 사업 방향성과 철학을 유지하며 재단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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