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방순 지음 오색필통 출판.
공전의 흥행을 기록한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보다 더 극적인 전개와 결말을 보여준 20대 대선이었다. 누구에게는 희극으로, 다른 누구에게는 비극으로 막을 내린 결말에는 2,30대 젊은층의 '반중정서'가 상당한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되었다.
한국의 역대 대통령선거에서 거의 모든 정당과 후보들은 '반(친)미, 반(친)일, 반(친)중'정서를 이슈화 하여 표 모으기에 활용해 왔었고, 그것이 선거의 기류를 바꾸거나 결과에 작용해 왔다. 이번에는 '반중'이 이슈가 되었다. 대선 한 달 앞서 조선일보가 칸타코리아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면, 반중 감정이 이념 성향, 지지 정당을 가리지 않고 광범위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20~30대의 반중 감정이 두드러졌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어느 육군 장교의 중국 체험 보고서>는 주중 한국대사관 육군무관을 역임한 육군 장교의 중국 체험과 관찰을 담아낸 일종의 중국 연구서와 같은 책이다. 저자 임방순은 "한국인들이 중국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 한국의 젊은이들의 반중정서가 우려스럽다."는 깨달음에서 이 책을 발간하게 되었다고 한다.
임방순은 또한 '미국과 북한을 심판할 국제사회'는 없다고 잘라 말한다. 북한이 룰을 어긴다고 북한을 군사공격 할 수 없듯이, 미국이 약속을 어겼다고 이를 바로잡을 방법(심판)이 없다는 것이다. 남북문제는 베트남 방식으로 통일되든가 독일식으로 통일되든가 두 가지 방법 중 하나로 결정되어야 끝나는 상황이라며 평화는 중간과정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중국은 북한 편도, 한국 편도 아니다. 중국은 오로지 중국 편이다. 중국은 자기 이익에 충실할 뿐이다. 그 이익이 우리와 일치해야 우리 편인 것이다. 바로 이 지점이 중국을 이해하는 출발점이다."(머리말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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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에 있어서는 상대국가와의 친소관계를 떠나 그 행동의 배경과 맥락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 극단적 충돌을 피하고 관계 개선의 여지를 만들 수 있다. <어느 육군 장교의 중국 체험 보고서>에는 한국이 미중 간 전략적 경쟁이라는 구조적 위험과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고, 극도로 고조된 반중 정서를 해체하여 역내 평화체제를 구축하고 통일을 향한 발걸음에 기여할 수 있기를 희망하는 저자의 간절함이 담겨 있다.
저자 임방순(사진 왼쪽)과 중국국방부 파트너.
현재 국립인천대학교 비전임 교수
1981년 육군사관학교 졸업, 1990년 대만 육군학원 수료
1993년~1995년 국방정보본부 중국담당자
2002년~2004년 주중 한국대사관 육군무관
2014년 북한대학원대학교 박사 (학위논문: 중국의 대북한 원조에 관한 연구)
윤병훈 머니투데이 뉴미디어본부 전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