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대장 '전원 교체'…연합작전 전문가·합참 출신 중용

머니투데이 김지훈 기자 2022.05.25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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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합동참모의장에 내정된 김승겸 한미연합사 부사령관(59·육사 42기·대장). /사진제공=국방부신임 합동참모의장에 내정된 김승겸 한미연합사 부사령관(59·육사 42기·대장). /사진제공=국방부


김승겸 연합사 부사령관(육군 대장)이 합동참모의장으로 내정되는 등 7명의 대장 보직이 전원 교체 대상에 올랐다. 윤석열 정부가 출범 이후 첫 대장급 인사를 단행하면서 연합·합동작전 전문가들을 대거 중용했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대응, 지휘체계 조기 확립 목적의 인사라고 군 당국은 설명했다. 다만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 재직 시절 강조했던 '임기제 보장'은 과거 정권때와 마찬가지로 제대로 실현되지 않았다.

국방부는 25일 "합동참모의장, 각 군 참모총장, 연합사 부사령관 등 총 7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며 내정 인사 대상자를 발표했다. 이번 인사는 군 통수권자인 윤석열 대통령이 군으로부터 인사 대상자를 보고 받고 결재한 안건으로 오는 26일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윤 대통령이 임명하게 된다. 합참의장의 경우 국회 인사청문회도 거쳐야 한다.
 신임 육군참모총장에 내정된 박정환 육군 합참차장(55·육사 44기·중장). /사진제공=국방부 신임 육군참모총장에 내정된 박정환 육군 합참차장(55·육사 44기·중장). /사진제공=국방부
육사 42기인 김승겸 합참의장 내정자는 연합사 부사령관, 육군참모차장, 3군단장, 연합사 작전참모부차장 등을 역임해 연합 및 합동작전 분야 전문가로 거론된다. 정식으로 임명되면 정승조 의장(2011년 10월~2013년 10월 재임) 이후 9년만에 육사 출신이 합참의장을 맡게 된다. 현 합참의장인 원인철 의장은 공사 32기이며 공군 대장이다.



육·해·공군 참모총장은 모두 합참 출신이 발탁됐다. 육군 참모총장은 합동참모차장인 박정환 육군 중장(육사 44기), 해군 참모총장은 합참 군사지원본부장인 이종호 해군 중장(해사 42기), 공군 참모총장은 합참 전략기획본부장인 정상화 공군 중장(공사 36기)이 내정됐다. 육군참모차장인 안병석 육군 중장(육사 45기)은 연합사 부사령관, 합참 작전본부장인 전동진 육군 중장(육사 45기)은 지상작전사령관을 맡을 예정이다. 2작전사령관은 3군단장인 신희현 육군 중장(학군 27기)이 내정됐다. 중장급 보직인 군사안보지원사령관에는 황유성 육군 소장이 대리보직될 예정이다.
신임 공군참모총장에 내정된 정상화 합참 전략기획본부장(58·공사 36기·공군중장). /사진제공=공군신임 공군참모총장에 내정된 정상화 합참 전략기획본부장(58·공사 36기·공군중장). /사진제공=공군
국방부는 이번 인사가 튼튼한 국방태세 확립, 국방혁신, 국방문화 개선 등 주요 국방정책을 체계적이고 내실있게 추진하기 위해 실시됐다고 설명했다. 북한 핵과 미사일 위협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 따른 지휘체계의 조기 안정도 고려 대상이었다고 한다.

이번 인사에 따라 작년 12월 취임한 김정수 해군참모총장(해사 41기)은 취임 5개월여만에 교체 대상에 오르게 됐다. 역대 해군총장 가운데 가장 재임기간이 짧은 총장에 머물게 됐다. 작년 7월 임명된 박인호 공군참모총장(공사 35기)도 10개월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2020년 9월 임명된 원인철 합참의장도 임기는 채우지 못하게 됐다. 윤 대통령은 검찰 총장 재직 당시인 2020년 12월 채널A 사건 등과 관련해 '정직 2개월'의 징계 처분을 받고 "임기제 검찰총장을 내쫓기 위해 위법한 절차와 실체 없는 사유를 내세워 불법 부당조치를 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임기가 1년 넘게 남은 해군참모총장과 공군참모총장, 임기가 5개월 남은 합참의장과 육군참모총장을 교체했다"며 비판성 성명을 냈다.

군 관계자는 "합참의장 포함 군 수뇌부 인사 수행에 있어서 국방혁신 추동력 발휘, 지휘체계 조기 확립을 위해서 해군 총장도 같이 (인사를) 했다"라며 "법적으로 총장의 임기가 정해져 있지만,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한 경우가 여러 차례 많이 있었다"고 했다. 군 일각에서는 지난 정부 때도 중용됐던 인사가 계속 중용되고 있다는 점에서 정권 입맛에 맞춘 '물갈이성 인사'는 아니라는 얘기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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