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가 공동묘지 됐다"…러 점령지 아파트서 시신 200구 발견

머니투데이 박가영 기자 2022.05.25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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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의 무차별 공격으로 검게 타버린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의 한 아파트/AFPBBNews=뉴스1러시아군의 무차별 공격으로 검게 타버린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의 한 아파트/AFPBBNews=뉴스1


러시아군이 장악한 우크라이나 남부 마리우폴의 한 아파트에서 부패한 시신 200여구가 무더기로 발견됐다.

24일(현지시간) CNN·가디언 등에 따르면 페트로 안드류센코 마리우폴 시장 보좌관은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마리우폴 교외 주유소 근처 아파트 잔해를 정리하던 작업자들이 해당 건물 지하실에서 약 200구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안드류센코 보좌관은 "시신들은 심하게 부패한 상태였으며 주변에는 악취가 진동했다"며 "러시아군이 현지인들에게 시신을 수습하라고 명령했지만 주민들은 이를 거부했고 러시아 재난 당국은 현장을 시신을 그대로 두고 현장을 떠났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지난 2월24일 러시아의 침공 이후 마리우폴에서 민간인 2만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안드류센코 보좌관은 "임시 안치소에는 시신이 넘쳐난다"며 "도시가 공동묘지로 변했다"고 전했다.

마리우폴은 우크라이나 친러시아 반군 점령지인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 지역과 2014년 러시아가 무력으로 병합한 크름반도를 연결하는 전략적 요충지로 여겨진다. 러시아군은 마리우폴을 손에 넣기 위해 개전 초기부터 집중 포격을 이어 나갔다.



러시아의 최후통첩에도 우크라이나군은 항복을 거부한 채 아조우스탈 제철소를 거점 삼아 저항했지만, 결국 개전 82일째인 지난 17일 마리우폴에서의 군사 작전 종료를 선언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 20일 마지막까지 항전하던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모두 항복함에 따라 마리우폴을 완전히 점령했다고 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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