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허경 기자 =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1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화상연설이 열린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2022.4.11/뉴스1
박지현 "책임지고 민주당 바꿔나갈 것" 사과
(서울=뉴스1) 허경 기자 =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5.24/뉴스1
이어 "우리 편의 잘못에 더 엄격한 민주당이 되겠다"며 "내로남불의 오명을 벗겠다. 온정주의와 타협하지 않고 대의를 핑계로 잘못한 정치인을 감싸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맹목적인 지지에 갇히지 않겠다"며 "대중에게 집중하는 민주당을 만들겠다. 우리 편의 큰 잘못은 감싸고 상대편의 작은 잘못은 비난하는 잘못된 정치문화를 바꾸겠다. 민주당을 팬덤정당이 아니라 대중정당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이밖에 "미래를 준비하는 민주당이 되겠다"며 "우리는 윗세대에게 민주주의의 가치를 물려받았다. 선배들이 그러하셨듯이 우리는 미래세대에게 지금보다 더 나은 세상을 물려줘야 한다. 그것이 우리의 의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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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위원장의 이날 사과는 6·1 지방선거를 8일 앞둔 가운데 전국적으로 상황이 어렵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등을 추진하면 지지층이 결집해 지방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장담했지만 최근 지지율을 보면 패색이 짙은 상황이다.
박 위원장은 '이 시점에서 회견을 준비한 의도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전국을 돌며 유세를 다니는데 정말 민심이 녹록지 않다는 것을 가슴 깊이 체감했다"며 "민주당이 지금 해야 할 일은 정말 처절한 반성과 쇄신밖에 답이 없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박 위원장은 "86(80년 학번, 60년대생) 용퇴론과 관련해서도 그렇고 우리 당이 더 젊은 민주당으로 나아가기 위한 그림을 그려 나가는 과정에 있어서 지금의 기득권이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어떤 과정을 거쳐야 민주당이 정말 반성과 쇄신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팬덤정당이 아닌 대중정당을 만들겠다'는 말에 대해서는 "(팬덤정치는) 정치적 공약을 더 봐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맹목적인 충성이 비춰지고 있는 것 같아서 문제의식이 보여진다"며 "더 건강한 공론의 장을 만드는 게 우리 정치권이 해야 할 과제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맞불 기자회견' 이준석 "尹정부 원 없이 일할 수 있게 도와달라"
(서울=뉴스1) 허경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들께 드리는 말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날 이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의 오만한 20년 집권론에 대비해 4년 무한책임론을 언급하고 싶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공동취재) 2022.5.24/뉴스1
이 대표는 "저희를 신뢰하고 이번 지방선거에서 지방 정부를 맡겨주신다면 다른 생각하지 않고 윤석열 정부의 지역 공약들을 성실하게 실천해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지방선거가 끝나는 즉시 온라인 민원 처리 시스템을 대대적으로 구축하겠다고 공약했다. 이 대표는 "지역주민들의 생활민원부터 의정활동에 대한 질의까지 한 곳에서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은 처리단계별로 투명하게 주민들에게 경과를 보고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 당은 젊은 세대와 전통적 지지층이 조화롭게 지지층을 구성하는 정당으로 탈바꿈했다"며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한마음으로 참석했던 우리의 통합 정신은 더욱더 적극적인 서진 정책을 통해서 실현하겠다. 호남에서 저희가 정치적인 경쟁을 할 수 있는 공간만 조금 열어달라. 그 공간만 열어주신다면 저희가 분골쇄신 노력해 지역에 예산으로도 정책으로도 여러 면에서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또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 대표는 "우리 국민의힘은 앞으로도 정치를 명분있게 하겠다"며 "인천 계양을에서 대권주자를 지냈다고 우쭐대는 후보의 권위 의식에 가득 찬 망동과 계양 주민들을 무시하는 행위는 이미 국민들에게 규탄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재명 후보는 본인이 거물이라는 양 체급론을 얘기하지만 거물은 명분에 맞게 행동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윤형선이 이기면 윤형선이 거물이 된다"며 "계양 주민 여러분, 이번 선거에서 자신 있게 분당에서 날아온 거물호소인을 날려버리시고 계양에서 지역 주민들을 진료하며 함께해 온 낭만닥터 윤사부를 거물로 만들어달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우리는 지난 4년간 지방선거 참패 이후 뼈저린 반성과 혁신을 지속해왔다"며 "이제 실력으로, 당당하게 보여드리고 싶다. 윤석열 정부가 원 없이 일할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 힘을 보태달라"고 강조했다.
이날 이 대표의 기자회견은 박 위원장의 호소문 발표에 대한 '맞불성'으로 해석된다. 이 대표는 박 위원장의 사과와 관련해 "보궐선거에서 명분 없는, 지탄받을 수밖에 없는 공천을 해서 문제가 되는 것"이라며 "사실 계양을에 계시던 국회의원을 뽑아 서울 시장으로 출마시키고 분당에서 대장동을 최대 치적이라 한 분을 계양을에 출마시킨 일련의 과정은 어디서부터 잘못됐다 지적하기 어려울 정도로 꼬여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어떤 원칙으로 이재명 후보를 공천한 건지 해명해야 한다"며 "그걸 국민들에게 상세히 설명하고 납득이 되면 국민들의 분노한 마음을 가라앉힐 수 있을 것이고 아니면 사태를 악화할 수 있다. 오늘 했다는 사과는 구성요건을 갖추지 못한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